골프 황금 시즌이 가고 있다. 이맘때 `베스트 스코어를 한번 내봐야 할 터인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골퍼가 있을까. 그런데 기본부터 확 뜯어고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임시방편이라도 찾아야 하겠다.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마음만 굳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것은 `그린에서,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 길게 치는 것'으로 귀결된다.
어프로치샷 한 클럽 길게 잡는다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할 때 캐디가 권하는 클럽보다, 평소 그 거리에서 빼드는 클럽보다 한 클럽 긴 것을 잡으라는 말이다. 결심만 굳건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파3홀 티샷은 물론 파4, 파5홀 페어웨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릴 때, 플레이선상에 해저드가 있을 때, 깃대가 그린 뒤편에 꽂혔을 때라면 더 말할 것이 없다.
한 클럽 길게 잡은 뒤 결과를 비교해 보라. 볼이 벙커에 빠지는 횟수는 줄어드는 대신 손쉽게 `파'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졌을 것이다.
쇼트샷도 넉넉하게 친다
볼이 홀을 지나도록 하라는 얘기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샷을 할 때 샌드·어프로치·로브 웨지 등을 사용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처럼 로프트가 큰 웨지를 사용하면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얼마 안 구른다. 쇼트샷 십중팔구는 홀에 못 미치는 것.
그러면 잘 해야 2퍼트고, 자칫 잘못하면 3퍼트로 이어진다. 올 가을엔 그런 웨지 대신 피칭웨지나 8,9번아이언으로 쇼트샷을 해보자. 일단 볼은 낙하 후 상당히 굴러간다. 홀에 근접하거나 홀을 지나치기도 한다. 로프트가 큰 웨지샷과 결과를 비교해 보면 역시 파세이브 확률이 높다.
퍼트도 길게 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3퍼트를 많이 하고, 버디 기회를 무산시키는 이유는 첫 퍼트를 소심하게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린에서도 퍼트한 볼이 홀을 지나치도록 치자.
그러다 보면 두 번째 퍼트 거리가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운좋게 홀에 들어갈 수도 있다. 짧게 쳐서 원천적으로 홀인 기회를 봉쇄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7∼10m 거리의 첫 퍼트를 하는 순간 `좀 길게 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볼이 홀속으로 사라진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똑같은 3퍼트라도, 짧은 것보다는 길게 쳐서 3퍼트하는 편이 마음도 편하다.
자신있는 골퍼만이 길게 친다
어프로치샷·쇼트샷·퍼트를 길게 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볼이 홀을 지나치더라도 `다음 샷을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 뒷받침돼 있으므로 현재의 샷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 골프에서 자신감은 승자의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