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나이는 마흔(68년생)이다. 주민등록상으로 70년생이지만 그가 직접 밝힌 나이는 40세다. 프로골퍼로는 다소 많은 나이임에도 올해 세계랭킹 9위, PGA투어 상금랭킹 5위의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또 상금과 초청료 그리고 스폰서 수입 등으로 올해만 1천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불릴 만하다.
힘과 패기가 넘치는 미국 PGA투어의 젊은 톱랭커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 '탱크의 힘'은 무엇일까. 우선 부단한 노력과 변화다. 최경주는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초창기 완도 백사장에서의 벙크샷 정신을 아직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한다.
그의 드라이버와 퍼터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쓰는 사각 드라이버
는 PGA투어 프로골퍼들이 선뜻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 제품이다. 헤드 모양과 타구음이 독특해서다. 하지만 최경주는 자신에게 맞기 때문에 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립이 아주 두꺼운 퍼터도 이제는 최경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을 향상시키는 또 다른 무기다.
지난 10월 14일 레이크사이드CC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에 1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공공한 최경주'를 보기 위해서다. 그는 성공을 넘어 대박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