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지난달 27일 오전 9시부터 이우시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땨오위지공원(钓鱼矶公园-下付小区 맞은편 강변공원)에서 이우 한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자랑 그림자랑'대회가 열렸다.
유치부부터 초등 2학년 까지는 그림그리기, 초등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는 동시와 산문짓기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의 학생들과 3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였다.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 탁트인 강물을 바라보며 잔디밭에 앉아 같은 반 친구들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저학년들의 천진스런 모습은 바라보는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으며, 오랜만에 한글로 써보는 글짓기가 어려운 탓인지 고학년들은 혼자 한적한 곳에서 글을 써가며 마감시간이 지나도록 제출을 하지못하는 열성을 보여 주었다.
이날 그림과 글짓기의 주제는 `가을, 강, 꿈'이라고 주어 졌으며 주제에 따라 산문을 쓴 초등 3학년 곽준섭 어린이가 대상을 받았다. 이날 심사를 맡은 중등 국어교사인 박정호 선생님은 "형식 보다는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시한 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선생님들이 말이 되어 말타기를 하는 유치부와 저학년 어린이들은 신나는 하루가 되었으며 이어 펼쳐진 장기자랑에서는 씩씩하게 노래를 한 초등A반의 최주원 어린이가 차지해 자전거를 선물로 받았다.
외국의 한글학교가 단순히 한글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러한 자연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