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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집값상승에 한국교민 웃을 수 있나

[2007-11-20, 01:06:07] 상하이저널
환율변동으로 깍이고… 세금으로 떼이고… 상하이 집값이 불과 3~5년사이 크게 올랐다. 비록 지난해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 관망 속에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상승했다.

그렇다면 상하이 부동산을 구매한 한국교민들은 과연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어림짐작으로 큰 돈을 벌었을 것같은데 정작 꼼꼼히 따져보면 결과는 예상밖이다. 미달러 약세와 인민폐 평가절상 등으로 인한 환율변동과 2004년부터 연이어 발표된 중국 부동산 세금정책 등으로 예상수익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파견근무가 끝나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중인 L씨는 지난 2004년 초에 구입했던 집을 팔 생각이다. 그 동안 집값이 크게 올라 내심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것저것 제하고 보니 실제 순수익이 생각처럼 많지 못했다.

3년전 L씨가 145만위엔에 구입한 145㎡ 아파트가 현재는 261만위엔으로 올랐다. 구매 당시 위엔화와 원화 환율이 1:140.23(2004년 2월13일 기준)정도, 아파트 구매에 2억300여만원(한화)이 들었다. 최근 인민폐 대 원화 환율이 1:123.3(2007
년 11월15일 기준)이므로 아파트 시가가 한화 3억2천100여만원인셈이다.

지금 판매할 경우 매매차익이 1억1천800만원으로, 환차손이 4천500만원정도 된다. 이뿐 아니다. 2004년 이전에는 주택 매매 시 약간의 거래수속비와 위탁공증비 정도만 냈으나 그 후로 영업세, 개인소득세, 토지증치세 등 굵직굵직한 세금이 연이어 발표돼 세금 부담마저 늘었다.

중국정부가 과열 진정책의 일환으로 주택을 일반주택과 고급주택으로 분류하고 차별된 세금을 적용함에 따라 고급주택의 경우 더욱 높은 세금이 부과된다. 부동산 가격이 보편적으로 다 오른 실정에서 대부분 주택이 모두 고급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과세는 피하기 힘든 부분이다. 게다가 구매 5년 미만의 경우 세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따라서, 주택 판매 세금으로 빠지는 돈이 약 2천500만원정도. 즉 환차손과 정책변화로 인해 약 7천만원을 그냥 손해 보게 되는 셈이다. 겉보기에는 노다지를 캤을 법한 중국 부동산 투자의 실체는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만일 모기지로 주택을 구매했을 경우 대출금리도 만만찮은 부담이다. 중국은 올 들어 다섯번이나 대출금리를 인상해 5년이상 기준금리가 7.83%로 높아졌으며 올해 안으로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요즘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보유세 징수가 현실화될 경우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1면에 이어) 한편,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K씨는 2003년 상하이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한국지인의 부동산 투자 열풍에 놀랐다.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주택을 구입할 때였다. 상하이에서 부동산 구매를 고민하던 K씨는 결국 서울 인근 재개발 예정지에 주택을 구매했다. 가격 상승률은 상하이와 비슷했지만 환차손 등을 계산하면 오히려 이득이 되는 선택이었다.

중국 부동산 열풍에 묻지마 투자를 했었던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 내 투자보다 못한 성적을 가지고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최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냉정한 분석과 판단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진정 투자다운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부동산에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재테크 성공의 지름길일 것이다.

▷박해연 기자

▶일반주택이란:
1) 용적율 1.0이상
2) 건축면적 140㎡이하
3) 내환선내 ㎡당 17500元 이하 /
내-외환선 1만元 이하
외환선 외 7천元 이하
(상기 조건 모두 충족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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