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7일 미국과 에너지 부문에서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에너지 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이 경쟁자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고 상호 이익을 얻는 차원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의 논평은 딕 루가 미상원외교위원장이 금주초 미국이 중국 및 인도와 에너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나왔다.
중국이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 수단 및 미안먀 등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려는데 대해 최근 미 의회에서 반감이 고조돼왔다.
친 대변인은 "미중 두나라가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면서 "긴밀한 접근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자에서 중국이 미국과 석유, 천연가스 및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은 물론 국제 에너지안보 차원에서도 공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소재 에너지 컨설팅사인 팔콘 파워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과 중국이 천연가스 개발에서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미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 주재 세르게이 라조프 러시아 대사는 송유관을 통해 시베리아 석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방안이 계속 협의될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올해 중국에 모두 1천500만t의 원유를 철도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조프 대사는 또 러시아가 주변국들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원전을 공동 개발하는 문제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라조프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주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