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택시타기
많은 유학생들이 기대와 두려움을 한꺼번에 가지고 온 상하이. 유학을 하는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택시를 타 보았을 것이다.
상하이는 한국만큼 대중교통이 편리하게 발달되지 않아 가끔은 택시를 타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돈 모두를 절약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과 함께 꼭 따라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택시기사들의 횡포이다. 물론 나날이 국제화가 되어가면서 개선된 점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피해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중국어도 서툴고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피해를 겪었었다. 목적지가 아니 곳에서 내려준 택시기사 때문에 싸운 적, 거스름돈 받을 때 위조지폐를 받은 것 등.
그 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택시 타는 노하우가 생겨서, 이제는 택시를 타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택시기사들의 유형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진다.
첫번째 유형은 일단은 목적지가 어딘지 자세히 몰라도 너무나도 잘 아는 마냥 출발부터 하는 유형이다. 이런 기사들은 십중팔구 나중에 길을 잘 몰라서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빙빙 돌아가면서 길을 물어본다.
두번째 유형은 반대로 목적지를 너무나도 잘 알아서, 우리들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이용. 길을 잘 모를것이라는 생각으로 골목골목 빙빙 돌아가는 유형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택시를 타면 우선 목적지를 얘기한 후 길을 잘 아는지 모르는지 몇 번을 확인한 뒤, "이렇게 가자'', "저렇게 가자''라고 가는 방법까지 미리 미리 얘기를 해서 피해보는 적이 많이 줄었다.
이 밖에도 거스름돈을 받을 때에는 위조지폐인지 아닌지도 확인하고, 혹시 모를 분실물에 대비해서 영수증도 꼬박꼬박 잘 챙겨두는 습관까지 생겼다.
우리 유학생들도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노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