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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내가 자녀를 다시 키운다면 -딸아, 아빠는 포기할 수 없단다

[2007-12-04, 01:08:03] 상하이저널
딸아, 아빠는 포기할 수 없단다.

최근에 딸이 대입 준비로 스트레스도 있고 마음도 분주하다. 딸은 종종 이야기한다. 아빠는 아빠 딸이 대단한 줄 알지요? 밖에서 본 아빠 딸은 그저 평범해요. 기대 수준을 낮추세요. 딸은 이미 실력에 맞게 자신에 대한 기대수준을 조정하고, 아빠도 기대 수준을 조정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아빠의 기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맹인박사로 미국에서 차관보의 위치에 계신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아빠가 보기에는 큰아들이 분명 영재인데 영재 반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빠가 큰아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들에게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몇몇 추가 테스트를 거쳐 영재로 인정받았고, 영재 반에 편성되어 공부했고 후에 아주 우수한 의과대학에 진학하였다.
성경에 사무엘과 삼손이라는 매우 대조적인 두 인물이 나온다. 사무엘은 엄마의 특별 서원기도로 태어난 아들이다. 엄마는 아들이 나라와 시대를 위해 큰 인물이 되기를 소원하며, 아주 어린 나이에 조기 유학을 보내어 도제 교육을 받게 한다. 후에 그는 이스라엘을 탁월하게 다스리는 지도자가 되었고, 또 이스라엘 왕조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삼손도 태어날 때에 특별한 계시와 태몽이 있었던 미래가 유망한 어린이였다. 재주가 아주 출중하여 출세가 보장되던 사람이었다. 그는 일찍부터 부모님의 충고를 무시하고 기생들과 놀아난다. 부모도 자식에 대한 간섭을 포기한다. 그는 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별 기여를 못하고 젊은 나이에 아깝게 인생을 마감한다.
위치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의 나의 위치, 나의 수준은 지나간 과거의 결과이다. 현재 나의 시험점수는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학생으로서 살았는지를 반영한다. 지나가 버린 과거를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 앞으로 미래 어느 시점에서의 나의 실력에는 현재부터 내가 노력하고 수고한 결과가 반영된다. 미래를 위하여 지금 방향을 바꾸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는 내가 원하는 그 위치에 내가 있겠다는 결단과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로 자신을 조정하고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부모마저 동의해 버리면 그의 기회는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지금 방향만 새롭게 잡으면 너의 인생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해 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화살은 겨냥하는 목표를 향해 나간다. 인생도 그러하다. 팔에 힘을 기를 생각을 하지 않고 과녁을 옮길 생각을 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자녀에게는 아직도 수십 년의 기회가 있다. 방향을 일찍 바르게 잡을수록 그만큼 기회도 많아진다. 늦을수록 기회도 줄어든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백만불짜리 습관에는, 미래 이상을 명확히 하고, 삶의 계획을 이상에 맞게 세우고, 관련 분야에 대해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인간은 95% 이상 성공한다고 한다. 자녀가 현재의 수준대로 자신을 하향조정하고 싶어한다고 부모까지 동조해서는 안된다. 목표를 바꾸지 말고, 목표를 향해 방향을 잘 맞추라고 설득해야 하겠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그러기에 딸아, 네가 좀 부담스러워 해도, 아빠는 너를 포기할 수 없단다.
-이흥훈(상해엔젤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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