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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상하이를 걷다-⑤ 중국 '샤오츠(小吃)'에 반하다! 우장로(吴江路)

[2007-12-11, 10:50:19] 상하이저널
문화교류의 파도로 음식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커피, 패스트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대형 체인화로 대개 획일적인 음식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각 국의 전통음식부터 간식거리까지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특히 각 국의 간식거리는 주머니 사정 걱정 없이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그 인기가 매우 높다. 일본의 타코야키, 터키의 케밥, 우리나라의 떡볶이, 붕어빵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음식의 천국 중국에서도 길거리 음식을 빼놓으면 섭섭할 만큼 엄청난 종류의 길거리 음식이 우리를 반기고 있는데, 맛보기만 모여있다는 그 곳으로 함께 가보자.

일명 먹자골목인 우장로는 중국인들에게 그 이름만 들려주어도 군침이 돈다고 한다. 하지만 우장로의 문턱에 다다르는 순간, 특유의 냄새로 한 발 내딛기가 힘이 든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하는 용기를 갖고 '샤오츠지에(小吃街)'라고 쓰여진 거리로 들어갔다. 짧은 우장로이지만 온갖 간식거리를 맛보고 눈요기할 때면 결코 짧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입맛 예민한 미식가들만 모이다 보니, 그들을 위한 특별 배려로 차량출입도 통제하여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더 한다.

'탕후루(糖葫芦)'는 과일을 꼬치처럼 꽂아 설탕시럽을 바른 것으로 굉장히 달다. 베이징에서 출발하여 그 맛이 중국전역에 뻗어나갔다. 여자친구가 아프거나 화났을 때 선물로 주던 것으로 그 역사가 무려 8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처음 이것을 먹기에는 너무 달지만 곧 과일의 새콤한 맛과 설탕의 달콤함 매력 속으로 빠지게 된다. 가격은 4-6元.

중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양고기, 이를 이용한 '양고기 꼬치구이(羊肉串)'도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꼭 양고기만을 이용하지 않고 새우, 야채, 생선 등을 꼬치로 만들어 구워 판다. 양꼬치구이는 신장의 위구르족이 만들어낸 음식으로 지금은 중국 어디에서나 두루 즐기는 보편적인 간식거리가 되었다. 또 '즈란(孜然)'이라는 특별한 소스 때문에 그 맛이 더욱 독특하다. 하지만 이 '즈란'이 싫어 양꼬치구이를 피하는 사람도 있다. 가격은 대략2 元.

13억 인구를 대표하는 중국음식 '만두'. 이곳에서 만두를 빼놓는다면 단팥 없는 호빵과 같다. 맛이 일품인 만두를 맛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이 우장로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집이다. 짧은 거리에 무려 두 곳이나 있는데, 둘 다 길게 줄을 서야만 그 집의 만두를 먹을 수 있다. 직접만두를 만들기도 하여 그 과정을 지켜보자니 만두의 달인들이 이 곳에 모여있는 듯하다. 가격은3-5元.

대만에서 건너온 일명 버블티 '전주나이차(珍珠冷茶)'도 중국인에게 사랑 받는 음료이다. 중국이나 대만에 가면 한번쯤 먹어봐야 하는 것으로 이것을 전문점으로 하는 곳도 많지만, 대게는 길 한 켠에 자리잡고 판매하기 일쑤이다. 국민음료 전주나이차의 가격은 4-6元으로 다른 곳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길거리 음료로 유명한 생과일 주스. 특히 이 과일을 주목해야 한다. 메론과 수박을 합쳐놓은 맛을 가진 '하미과(哈密瓜)'이다.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과일로 만든 주스를 맛 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미과는 중국 청나라 때 하미왕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는데, 하미왕국의 왕이 직접 이 과일을 들고 청나라 강희황제를 알현했다고 한다. 그 맛을 본 강희황제가 너무 맛있어서 어디서 왔는지 묻고는 그 지역 이름을 따서 '하미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과일로 먹는 하미과도 시원하고 달콤하지만 주스로 만들어 먹는 하미과 역시 그 맛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가격은 4-6元.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마라탕(麻辣湯)'은 산초와 고추를 우려낸 화끈한 국물(1元)에 각종 고기(1元)와 채소(0.5 元)를 넣고 푹 끓여 먹는 요리로,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먹어 볼 만하다. 간단하고 저렴해서 많은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음식이다.

우장루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전통을 이어온 대표 간식거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그 매력이 충분한 곳이다.

▷김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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