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탁구천재 정상은(17•동인천고)이2007 ITTF(국제탁구연맹)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선수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200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언래(농심삼다수)선수가 2003년과 2004년 준우승을 차지한 게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 최강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을 제외한 전 종목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오른손 셰이크 핸드 전형의 정상은은 1990년 연변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 탁구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정두헌(51)씨의 손에 이끌려 여섯 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어린 아들을 위해 탁구대 다리를 10㎝ 정도 잘라 탁구를 가르칠 만큼 열정적이었던 정씨는 아들이 중국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지난해 3월 한국 이주를 결심했다. 한국 여행사에서 중국 가이드로 일했던 어머니 김란(49)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도 계기가 됐다.
한국에 들어온 정상은은 두각을 나타내며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탁구계는 중국 선수들과 맞붙어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정상은이 유승민에 이어 세계 정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