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을 위한 자동차 히터가 필수이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겨울철 운전의 필수품인 히터를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 1월에 건강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겨울철 히터 관리 사용법을 알아보자.
히터 온도 올리다 수명 단축된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원인 중 하나가 졸음운전이다. 겨울철에 졸음운전은 히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추운 날씨에 히터를 뜨겁게 틀면 운전 도중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이때는 즉시 히터를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히터 송풍구의 방향도 얼굴보다는 앞 유리나 발 밑을 향하도록 한다. 안전운전을 위한 차내 쾌적 온도는 21~23도다.
히터 켠 채 잠들다 돈 버리고 몸 버린다
바깥공기가 차갑다고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차를 몰면 산소 부족으로 졸음이 오고 집중력도 감소돼 사고 날 수 있다. 창문을 닫은 채 히터를 튼 뒤 차에서 잠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잠결에 페달을 잘못 밟더라도 히터소음 때문에 소리가 묻히게 된다. 엔진이 과열돼 불이 날 수 있거나 질식해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곰팡이 냄새는 겨자물로 없애라
히터를 켰을 때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통풍구에서 먼지가 날린다면 히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증거다. 항균필터(차내필터)를 점검해 심하게 더럽혀 졌다면 수명에 관계없이 교환하는 게 위생적이다. 방치했다가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곰팡이 냄새가 심할 땐 분무기에 겨자를 탄 물을 넣거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히터를 5분 정도 강하게 가동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 점검없이 방향제 사용은 금물
히터에서 나오는 곰팡이 냄새 등 악취를 없애기 위해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운전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필터를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상태에서 오랫동안 운전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피로와 졸음도 밀려와 사고 날 위험이 커진다.
출고 5년이상 된 차는 부동액 점검
히터를 작동했을 때 차내에 습기가 차거나, 더운 바람은 나오지만 달콤한 냄새가 난 뒤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부동액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냉각수가 송풍모터를 타고 들어온 뒤 기화돼 실내에 유입됐기 때문.
냉각수에 포함된 부동액의 원료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있으므로 즉시 수리해야 한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자동차에서 자주 발생한다.
밀폐 상태에서 히터와 담배는 상극
겨울에는 차창을 모두 닫은 채 자동차를 운전할 때가 많다. 밀폐 상태에서 히터를 켜고 담배를 피우면 차내 미세먼지 양이 100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폐에 큰 부담을 주는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유화물차 뒤를 따라 가지 마라
차내로 유입되는 배기가스에는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그러나 톨루엔이나 벤젠같은 배기가스에 의한 각종 오염물질 농도는 주행중인 도로보다 차 내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앞차와 옆차로부터 대기에 퍼지기 전인 아주 농도 높은 배기가스를 직접 받기 때문이다. 국제보건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오염물질은 실외의 그것보다 사람의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1000배나 높다고 한다. 특히 히터를 켜고 대형 화물차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