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막한 피아노 선율이 삶의 고단함에 지쳐 있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이 되어 다가 올 때가 있다. 특히 마음이 살고 있는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늘 떠날 듯이 방황하게 되는 이국 땅에서의 생활은 선율하나가 주는 감동이 더하기만 하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두 명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상하이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교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소영씨가 연주회를 기획하게 된 것은 미국 Washington D.C.에서 함께 공부하고 현재 한국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정명애와 미국 유학 생활 중 함께 했던 약속이 바탕이 되었다.
그런데 이소영씨가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함께 연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한국과 거리가 가까운 상하이에 살게되면서 함께 연주회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또한 상하이는 세계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공연은 많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가 어려웠다는 현실을 감안, 일반인들이 음악을 쉽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좌석을 초대권으로 배부한다.
연주회의 곡 구성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각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피아노 곡들 중에서 장소를 타이틀로 가진 곡들을 모아서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는 느낌의 음악회가 되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고전시대 모짜르트의 `터어키 행진곡', 인상파 드뷔시의 `기쁨의 섬', 낭만주의 리스트의 `순례연보 ;이탈리아, 스위스', 20세기 아르헨티나 작곡가 히나스테라의 `아르헨티나 춤곡' 등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면서도 클래식한 면을 함께 갖춘 곡으로 선정한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이 상하이에서 연주회를 갖는다는 것이 생각 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까 라는 마음까지 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 1월18일 연주회를 갖게 된 것이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내가 가진 것 모두를 보여 줄 수 있어 긴장되면서도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그녀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음악 속으로의 여행을 재촉하는 것 같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