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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00:04:08] 상하이저널
지난 5일(토) 이우의 한글학교를 방문했다. 먼 타국에서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라는 곳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아이들은 얼마나 있는지 시설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더욱이 아이들이 사용할 교재가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 교재나 선물을 잔뜩 준비해 가는 길이라서 걱정이 앞섰다. 먼 타국에서 아이들이 기죽어서 어둡게 지내고 있으면 어쩌나, 시설이 열악해서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었다. 그러나 한글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건물이 깨끗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한국의 어느 학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침 그날은 새로운 교장선생님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한글학교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볼 수 있었다. 재잘거리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나 조그만 손으로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다 같이 줄 서있는 모습들이 한국의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었다.
6학년 국어수업에 참여를 했다. 여자아이들 네 명만 있는 작은 교실이었지만 아이들의 밝음과 열의가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수업을 들어가기 전, 선생님들께서 특히 한국의 문화나 최근의 동향 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라는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어떤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지 오히려 우리들 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유행하는 노래나 춤을 우리가 배워올 정도였다. 먼 타국에 떨어져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한국의 매체와 꾸준히 접촉하면서 한국에서와 다름없는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한글학교가 그 매개체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한인회와 한글학교가 매개체가 되어주지 않았다면 아이들끼리 모여서 한국의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연습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교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한글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우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모임장소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모여 봉사하면서 동시에 한인들 사이에서의 교류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먼 타국에서도 한국의 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몹시 자랑스러웠다. 만약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 어떤 곳의 한글학교에서도 좋으니 좀 더 제대로 된, 참된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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