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개학을 미리 생각하고 방학 계획을 세우자

[2008-01-15, 10:52:06] 상하이저널
중국학교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며칠 동안 한국에 다녀왔다. 작년 여름휴가 때 일주일 정도 한국에 다녀온 후 약 5개월 만의 귀국행이다. 한국에 갈 채비를 하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내복을 벗자~'이다. 바깥 기온은 상해보다 훨씬 낮지만 실내난방이 잘 되어 있고, 굳이 자가용이 아니더라도 지하철 노선이 잘 되어 있어 이동 시에도 따뜻한 차 안에 있을 것을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공항 탑승대기실에서 교장선생님은 일기예보를 보니 방문일정기간 한국기온이 영하 2~6도라서 특별히 오리털잠바를 가지고 오셨다고 하셨다.
인천공항에 12시쯤 도착, `'인천공항 현재온도는 영상5도입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겨울추위가 아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교장선생님은 그 `더위'에 못 이겨 실내온도를 최저로 내리고 창문까지 열어 놓으셨다고 한다. 방문기간 내내 `'더위' 때문에 고생하셨다.
반면, 모국인 한국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3일을 지내고 상해로 돌아온 나는 어느새 상해날씨에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최저온도 영상 6도, 최고온도 영상 15도라는 상해일기예보를 보고, `'최고온도 영상5도인 한국에서 왔으니 전혀 춥지 않을 꺼야'라는 생각으로 한국 갈 때 벗어버린 내복을 챙겨입지 않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했다가 두통, 오한의 감기기운을 안고 퇴근했다. 이미 중국에서 산 지 오래 되었는데도 겨우 며칠 동안 고국에 다녀온 후 느껴지는 낯설음…중국인 교장선생님은 아주 편하게 지내셨을 귀가 후 첫 날 상해에서 외국인로서 내가 느낀 소감이다.
어릴 적 우리집 가훈은 '`제자리'이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아버지의 교육철학이며 인생철학이셨다. 타국에서 느끼는 `'불편함'. 이것은 마치 `'제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부득이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하는, 또한 `새로운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필연적인 과정이라 생각된다. 공부를 위해서 중국에 유학 와 있는 한국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제자리'를 떠남으로 인한 불편함과 낯설음이 있기 마련이다. 문화적 환경, 지리적 기후조건, 수업상의 차이점 등 낯설고 불편한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곳을 `'내 자리'로 만들어내고자 유학의 길에 오른 것이라면, 불평만 하고 있을 수 없다. 바로 이 곳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적응해가야 한다. 반면, 중국학교는 `'제자리'를 떠나 `'불편함' 속에 있는 한국학생들을 좀더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 곳이 `'제자리'이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중국학생들과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음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려 해야 할 것이다. 한국유학생은 한국 것만을 고집할 수도, 완전한 중국화를 추구할 수도 없다. 한국유학생 교육 역시, 한국식만을 고집할 수도, 중국식에 완벽히 껴 맞출 수도 없다. 조기유학생들을 위한 중국학교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고, 좋은 결과를 맺는 새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학기 중에는 중국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해도, 한국에 돌아가 한 달간 방학을 지내는 동안 중국이 다시금 낯설어질 수도 있다.
개학 시 느낄 `'낯설음'을 미리 염두에 두고 방학을 맞이해 보길 제안한다. 한 달 후 개학 때, 생소함을 줄이기 위해 방학동안 무엇을 해야 할 지 한 번 더 생각해서 방학계획을 세워보자.

▷이주원(JK아카데미 카운셀러)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최원탁 칼럼>다시 희망을 이야기 하자 2008.01.15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국가적으로도 다사다난했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교민들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07년이 지나고 2008년의 또 다른 도전이..
  • 공연안내 2008.01.15
    공연안내
  • 上影CGV 2008년 1월 상영작 2008.01.15
    1월 기대작 & 한글자막 예정작 주성치의 감독: 주성치 주연: 徐娇, 张雨绮,林子聪,田启文 개봉일:..
  • 深圳 2011년 승용차 이용 제한 2008.01.15
    중국 선전시(深圳市)가 오는 2011년까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체계를 더욱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선전시 쉬중헝(ť..
  • 中 2008년 시행되는 新법규 2008.01.15
    중국 안전생산위법행위 행정처벌법규가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규에 따라 고의로 허위정보를 퍼뜨리거나 사고은폐 및 고용직원의 불법 조업에 제재를 가..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