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생님도 기말고사 시험 본다
중국 랴오닝(辽宁)성 성도 선양(沈阳)에서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학생들과 함께 기말고사 시험을 보도록 의무화한 조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선양시 고1, 2학년 교사들은 지난 14-16일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렀고 초.중 교사들은 지난 21일 과목별로 단독 특별고사 시험을 봤다.
선양시 초.중.고 교사 중 고3 교사를 제외한 약 5만명이 교사가 되고 나서도 학생들과 같은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채점 결과 100점 만점에 고1,2학년 교사는 80점 미만, 초, 중 교사는 85점 미만이면 각종 포상과 상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한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고 이 시험 성적을 고과에 반영토록 된 것은 선양시 교육국이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선양시 교육연구실의 런룽후이 주임은 교사들에게 기말고사를 보도록 한 것은 이들을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이밖에 교안 작성, 전문성 등이 고려된다고 말하고 시험 성적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찬반 양론이 들끓고 있다. 선양 제5중고 고2 수학교사인 쉬이차오는 교사가 학생과 함께 시험을 보면 학생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게 되고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이해하는 장점이 있다고 찬성을 표시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더 많다. 제9중고 고2학년 어문교사인 쑨나나는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려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또 50살의 한 정치 담당 노교사는 "가르친 경험은 풍부하지만 나이가 들어 기억력과 순발력이 떨어져 1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고 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이 교사들에 대해 강제적으로 시험을 보게 하고 이를 고과에 반영하는 것은 교권을 무시한 조치라는 비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