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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혐(嫌)한류 대책은 없나

[2008-01-28, 23:03:01] 상하이저널
지난 1월 중순 중국 인터넷 블로그에 '상하이 푸둥공항서 한국인 남성, 중국 남방항공 여직원 구타'라는 제목과 함께 흥분한 모습의 한국인 사진과 경찰과 탑승수속 승객으로 혼잡한 남방항공 데스크 사진이 올랐다. 이 제목과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와 경멸 섞인 댓글이 인터넷 사이트를 도배했다.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푸둥공항 남방항공 책임자는 "한국인 남성이 자사 여직원을 구타했다''고 딱 잡아 뗐으나, 남방항공 광저우 본사 서비스질량관리부 루(卢) 부총경리는 "문제의 한국 남성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항공티켓으로 수속하려다 되지 않자 흥분한 나머지 데스크 안으로 뛰쳐 들어가는 과격한 행동은 있었지만 실제로 구타하지는 않았다"라며 사건 경위를 밝혔다.

이에 총영사관 사건사고 담당 직원은 "당시 그 한국남성은 한국에서 입국시 항공티켓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왔는데 출국하려고 보니 연장이 안돼있었다고 했다. 다시 한국측에 확인증빙서류까지 받았는데도 항공사측에서 출국이 안된다고 해 억울함을 호소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공항에서 근무중이던 한 항공사 직원은 "한국인 남성은 티켓 수속이 제대로 되지 않자 흥분한 나머지 데스크를 치긴 했지만 여직원을 구타하는 등의 몰지각한 행동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 사건 관련 인테넷 블로그 내용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혐(嫌)한류의 연장선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한반도 한자 기원론', '풍수사상 한국 기원론', '공자와 이시진은 한국인', '한국민족이 황화문명 건설' 등 한국 극소수 학자들에게서 제기되었던, 정설로 인정받지 못한 주장을 중국언론이 그대로 보도해, 한국의 강릉단오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자국문화를 한국에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던 중국인들에게 혐한류, 반한 감정을 키웠다.

지난해 연말 중국의 주류언론이 실시한 '좋아하지 않는 이웃 나라'를 묻는 설문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한국의 최정상급 비보이 그룹 도심에서 단체로 노상방뇨', '한국 드라마 많이 보면 바보 된다', '남성 듀엣그룹 중국에서 팬폭행' 등 낯뜨거운 기사가 중국 언론을 장식했다.

중국 한 언론사 기자는 "동북공정을 비롯한 정부 시책과 아울러 자국 문화보호 및 육성에 따라 혐한류가 방조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일부에서 혐한류라는 하나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행동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 대중스타들의 몰지각한 행동과 일부 교민들의 무례하고 중국인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 여기에 성매매, 폭행, 음주운전, 도박, 사기 등 급증하는 한국인들의 범법행위들로 혐한류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의 잘못이다.

상하이사범대 역사학과 쑤즈량 교수는 혐한류 확산에 대해 "양국국민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고구려 문제를 비롯한 역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는 정부나 역사학자가 나서 해결하고 국민들은 나서지 말았으면 한다. 앞으로 이런 문제로 양국 국민들이 감정을 상하거나 다른 영역으로 비화 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하현봉 원장은 "문제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지 말고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의 땅에 손님으로 사는 교민들이 앞으로 좀 더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행동하고, 친구를 사귀는 마음으로 중국인을 배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한국교민들이나 대중스타들이 혐한류를 확산시키는 주역이 돼서는 안되며, 겸손한 행동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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