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푸둥·홍차오 공항서 한국 귀성객 발 묶여
60년 만에 내린 폭설로 중국은 엄청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춘절을 앞둔 귀성객들의 발이 꽁꽁 묶이는 큰 불편까지 초래했다.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장쑤(江苏)성 등 14개 성에서 폭설로 인해 2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7천78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新华网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46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폭설 피해지역으로 급파해 피해복구 작업 및 이재민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이번 폭설로 경작지와 가옥 등의 붕괴및 파손으로 직접적인 재산피해만 220억9천만 위엔(약 2조8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춘절을 앞두고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도로와 철도교통이 마비되고 상당수 공항마저 폐쇄되는 등 귀성객들의 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상하이에서는 29일 7만 여명이 역 안에서 기차를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구이저우(贵州)에서 농민공을 태운 귀성버스가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 위를 미끄러지면서 벼랑으로 굴러 2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도 발생했다. 30일 눈이 그치면서 역에 발이 묶였던 승객을 포함한 15만 명의 승객이 귀성열차에 올랐고, 일부 기차표 예매창구가 정상 가동됐다.
지난 28일 한국 귀성길에 오른 상하이 교민 김모씨는 "3일째 계속된 폭설로 푸둥(浦东)공항에서 항공기가 연착해 결국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했다"라며 "항공기 연착과 항공사들의 미흡한 사후대책에 불만을 품은 중국승객들이 한 밤중에 시위를 벌여 공안까지 출동하는 일대 혼란을 빚었다"라고 전했다. 홍차오공항에서도 항공기가 5시간 이상 활주로에 대기하는 등 정체와 취소가 잇따라 한국 인을 포함한 많은 춘절 귀성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상하이 기상센터는 지난 31일 추가 폭설은 없지만 춘절전인 2월 1일-2일, 4일-5일 사이에 두 차례 약한 우설(雨雪)을 예측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