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업, 교민사회 모두가 풀어나가야
"상하이에서의 인턴과정이 내 자신의 경쟁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어 실력을 충분히 닦아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4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K양의 인턴쉽 소감이다. K양은 중국어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인턴쉽을 하고 싶은 기업을 지원하는데도 한계가 있었고 일을 배우는데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도 한계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어 실력에 자신 있었던 또 다른 인턴 P양도 "인턴쉽 후 취업으로도 연결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인턴쉽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마땅한 일자리가 연결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가서 구직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귀국짐을 꾸렸다.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하이에서 중국어도 배우고 직장생활의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상하이로 인턴쉽을 경험하러 왔지만 인턴쉽 후 귀국하는 학생들은 그 기간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상하이에서 학생들이 인턴쉽을 하는 곳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업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학연이나 지연 등에 의해 자리를 마련한 경우도 많다.
해외인턴쉽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기업이나 중국기업과 거래를 하는 한국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지만 이런 업체에서 일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어. 중국업체에서 일을 할만한 중국어 실력을 갖춘 학생이 드물다는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비용도 문제다. 인턴쉽을 하는 학생들이 받는 금액은 통상 2~3천위엔 수준으로 상하이에서 한달 생활하기에 너무도 부족한 금액이지만 중국기업에서는 중국인 초임 수준이고 한국기업의 경우 현지인 직원들과의 형평성문제가 걸려 인턴사원을 사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것은 인턴쉽 이후 추가고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턴쉽 직원을 고용해본 업체들은 학생들의 업무에 대한 평가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인턴쉽 학생을 채용했었다는 K사장은 "인턴으로 오는 학생들 거의 대부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한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고용으로 연결되기에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다. 요즘은 교포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능통한 한족들까지 많아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비용부담을 특별히 더 해서 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업의 인턴쉽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해 보이는 대목이다.
인턴쉽을 경험하기 위해 상하이에 진출하는 학생들이 나날이 많아지는 요즈음, 인턴문제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 교민사회 단체 모두 함께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화두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