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무단철수 비중 낮아...대만기업들 철수 서둘러
한국정부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무단 철수와 관련해 한계 기업들의 원만한 철수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조태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최근 중국 진출 기업의 무단철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칭다오(青岛) 2.5% 등 우리 기업의 무단 철수 비중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의 애로 사항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산절차의 간소화 등 일부 한계기업들의 원만한 철수 방안을 위해 양국 정부 간 협의채널을 모두 가동하고 현지 기업의 철수와 관련된 법률 및 교섭 지원을 위해 7만 달러 정도를 한계기업이 많은 지역의 공관에 보냈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가 현재 관련 법제를 정비 중이고 현실적으로 체불임금만 지급하면 철수를 양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의 '칭다오지역 투자기업 무단철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천344개의 한국 기업이 칭다오에 투자했으며 이 중 약 2.5%인 206개 기업이 무단 철수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 중 상당수가 대륙에서의 경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해외에 진출한 대만 기업 중 102개 업체가 대만으로 돌아와 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했고, 이중 60개 업체가 대륙에 진출한 기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들은 노동계약법 발효, 외자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인상, 관세환급률 인하 등 대륙에서의 경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경제부 관리들이 분석했다. 경제부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중국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경영 전략을 유심히 지켜보며 대만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