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성 중앙민족대 교수
중국 조선족 인구의 해외 이동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박광성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민족학 사회학학원 조교수가 지난 달 24일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서울 정기학술회의에서 `초국적 인구이동과 중국조선족의 경제생활의 변화'라는 학술논문을 발표, 한-중수교 이후 세계화 물결과 더불어 조선족 공동체 혹은 조선족 사회의 변화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박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조선족의 인구이동 형태를 들어 "어느 특정한 국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국가와 지역을 이동하면서 네트워크를 이루어가고 이러한 네트워크가 집단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민집단"이라며 이를`초국적 이민'으로 규정했다.
이번 논문에서 조사된 바에 따르면, 조선족 커뮤니티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중국 동북지역에는 해외나 도시 진출 조선족의 외부 송금에 의해 생활하는 방대한 집단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족 사회가 노동력과 자금력을 상호 보완하면서 점차 거주 분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성공을 위하여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족경제생활에 나타난 또 다른 변화는 기존의 주요산업이던 농업을 대신해 일반 서비스업이 조선족 사회의 주요 경제활동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조선족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마다 식당 등 조선족이 운영하는 자영업 상권이 넓게 생겨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는 조선족 경제활동의 주요 영역이 농업에서 일반 서비스업 위주의 자영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박 교수는 "조선족 경제생활이 기존의 안정된 구도에서 점차 불안정한 구도로 전환되고 있으며, 경제활동에 미치는 여성 노동력의 중요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현재진행형이며,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를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