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된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돼서 서로가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산과 들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사진작가 박철(55)씨와 이종걸(50)씨는 절경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분단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다.
이 두 사람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전시실에서 열리는 `한•중 사진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 전시회는 두 사람과 오랜 인연이 있는 대구의 사진작가 강문배씨가 가교 역할을 해 대구사진동우협의회가 마련한 행사이다. 박씨와 이씨는 각각 30여점과 4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박철씨는 중국의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히는 구채구를 비롯해 장가계, 신강, 여산 등을 담은 사진작품을 전시했다. 한국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거나 가본 곳이지만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렌즈에 담은 사진작품마다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종걸씨는 백두산, 북한의 생활상, 누드사진작품 등을 소재로 한 사진 40여점을 준비했다. 특히 백두산 사진 중 일부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풍경을 담았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와 시간대에 촬영됐기 때문이다.
이종걸씨는 18일까지 대구 동제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을 갖는다.
연변자치주정부의 고위 간부직을 맡고 있기도 한 두 사람은 "다음에는 더 큰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