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공원,신좡공원 매화축제를 찾아서
어김없이 늘 바뀌는 계절이지만 봄날은 언제나 설레임 속에서 기다려진다. 아직도 가끔씩 불어오는 쌀쌀한 봄바람 추위 속에 가지마다 소담하게 피어난 매화가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기다리던 봄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윽한 매화 향기로 싱그러운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축제가 최근 상하이세기공원(世纪公园)과 신좡공원(莘庄公园)에서 한창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세기공원매화축제는 봄을 찾아 공원을 찾은 관광객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준다. 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매화축제를 위해 저장(浙江)으로부터 2천5백그루의 매화나무를 운송해왔으며 그 가운데는 80여년 자란 18그루의 야생매화나무도 있다. 5만㎡ 규모의 매화풍경구 내에는 3천5백여그루의 매화나무 가지마다 동그란 꽃봉오리와 작은 꽃잎이 활짝 피어나 따스한 햇살 속에 소담한 자태를 자랑한다. 홍매와 백매 두가지 꽃이 정겹게 나무 한 그루에 어우러져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나타낸다. 2~3종의 매화를 접붙여서 서로 다른 멋의, 서로 조화되는 훌륭한 정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모양이나 조형은 큰 것이 있는가 하면 관목과 같은 것도 있고 아기자기한 멋이 풍기는 분재 등으로 다양하다.
꽃구경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눈꽃으로 뒤덮인듯한 폔메이취(片梅区), 구불구불 호젓한 룽메이취笼梅区),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꾸메이취(孤梅区) 등으로 나누고 각 취(区)를 이어주는 사잇길이 나있다. 한 그루 매화나무에서 일부분이 동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외 대부분 꽃망울은 하나, 둘 연이어 피기 시작한다. 처음에 핀 꽃이 질 무렵이면 다른 꽃들이 막 피어나 긴 시일내내 나뭇가지에는 꽃이 지지 않는다. 막 향기를 풍기며 활짝 피어난 꽃이 있는가 하면 수줍은듯 반쯤 피어있는 꽃도 있으며 이제 금방 나뭇가지에 동그랗게 꽃망울이 막 생기기 시작한 것도 있다.
옛사람들은 매화 구경은 '보슬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이거나 조금은 쌀쌀한 봄바람이 부는 날, 조금 흐린날, 이른 새벽, 석양, 저녁 노을빛이 비출 때' 매화의 독특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매화의 깊은 정취를 제대로 즐기려면 충분한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 세기공원 매화축제 정보:
기간: 2월1일~3월10일 (7:00~17:00)
입장료: 10위엔
주소: 锦绣路1001号
교통: 전철 2호선 세기공원역
문의: 5833-3983
신좡공원(莘庄公园)은 1930년에 건축돼 1951년부터 '신좡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상하이에서 매화 재배공원으로 유명하다. 30여종의 매화를 위주로 소나무, 대나무, 측백나무, 녹나무 등 상록수를 재배하고 있다.
3만8천㎡ 아담한 규모의 신좡(莘庄公园)공원은 면적이 140만㎡이나 되는 세기공원에 비해 아기자기한 느낌과 함께 친근감을 안겨주는 공원이다. 마치 매화가 만개한 조용한 정원 속을 꽃향기에 취해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군데군데 심어진 매화나무 가지마다 분홍, 연분홍, 흰색 꽃들이 제각각 피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서 살짝 냉기가 느껴지는 이른 봄의 공기 속에는 싱그러운 매화꽃향기가 함께 묻어난다. 매화 재배원 사잇길은 네모반듯한 돌로 포장되어 있어 천천히 거닐면서 양옆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저기에 붉은색 등불과 중국적인 장식물들이 많이 있어 매화축제 분위기를 더해주고, 공원 곳곳에 쥐 모양을 그린 지엔즈(剪纸, 가위로 색종이를 잘라 여러가지 모양을 낸 것), 동물 조각 등이 있어 매화감상 외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매화 구경과 함께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귀맛좋게 들리는 신좡공원은 봄꽃을 찾아 가벼운 산책을 나서기에 알맞은 곳이다. 신좡 인근에 살고 있다면 한번쯤 찾아 매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다.
▷박해연 기자
신좡공원 매화축제 정보:
기간: 3월20일까지
입장료: 무료
주소: 莘浜路421号(靠近 莘西路)
찾아가는 길: 예안시루 훙쉬루에서 중환선-
泸闵고가-莘庄 출구-泸闵路-莘东路-莘浜路
버스노선: 91번, 莘北线
문의: 6492-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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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인근 난징시(南京市)는 해마다 난징국제매화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추운 날씨 탓에 매화꽃이 피지 않아 축제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