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향기 하나로 매력적인 사물이나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싱그러운 봄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에 어울리는 향수 하나는 사람의 분위기를 생기있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오죽하면 향은 보이지 않는 유혹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 중 향기와 관계 없는 것이 얼마나 될까. 향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향수나 화장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흔히 마시는 음료수나 과자, 심지어는 휴지까지 향이 없는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세상이 필요한 향료는 어디에서 만들고 있을까? 세계 최대 향료 전문회사 Givaudan 상하이 지사에서 향기를 창조하고 있는 한국인 유효선씨를 만나보았다.
Givaudan에서 유효선씨가 하는 일은 향을 개발하는 일. 조향사와 함께 화장품업체 등에서 의뢰한 제품의 컨셉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향을 맡고, 평가하며, 최종적으로 가장 감성에 맞는 향을 만든다. 유효선씨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评香师라는 일을 한지는 약 7여년, 어릴 때부터 향수를 좋아했던 그녀가 대학때 '대학연맹 향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향수 동아리 활동으로 화장품 업체에서 신제품 패널 활동을 하면서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나 评香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워낙 향수를 좋아했기에 향을 평가하는 훈련을 거쳐 현재의 评香师가 되었다고한다.
Givaudan상하이 지사에 파견 된지 8개월, 한국에서는 한국의 향료만 개발했었는데 상하이에서는 아시아 전체를 관장하고 있어 중국, 필리핀, 중동 등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향료를 개발하게 되어 너무 기쁘기도 하고 일이 재미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단순해 보이는 향수일지라도 향 하나 조합 하는데만 약 100여가지의 향료가 섞인다고 한다. 향료의 배합에 따라서 미묘한 향의 차이가 발생하고 각 나라마다 기후나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제품이 추구하는 컨셉에 따라 나라마다의 문화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향을 개발하는 것이 评香师의 역할이라는 그녀는 상하이 생활은 에너지가 넘치는 톡 쏘는 향수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향을 개발하는 지금의 경험을 잘 살려 향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 세계 속에 널리 퍼지는 향기가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