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다이어트용 불법건강식품이 판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불법건강식품 28개를 단속하기도 했으며,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시부트라민'이 들어 있는중국산 화분(花粉) 추출 제품 6개를 적발해 반송시켰다고 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84가지를 담은 ‘네거티브(negative)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다이어트용으로 사용할 때 위험한 성분은 마황(麻黃), 요힘빈(Yohimbine), 펜플루라민, 암페타민, 갑상선호르몬, 시부트라민 등 6가지다.
1.마황
이미 미국, 캐나다, 독일에서 마황이 든 다이어트 식품 판매를 금지했다. 마황에는 신경과 심장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에페드라 알카로이드'라는 자극물질이 섞여 있는데 하루 20㎎이상 섭취하면 심근경색, 발작, 뇌졸중,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미시간대 의대 모겐스턴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32㎎ 이상 마황을 섭취하면 뇌출혈 발생률이 3배 증가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뇌졸중 16명, 심근경색 10명, 급사 11명 등 마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926건 보고돼 2004년부터 판매를 금지했다. 마황을 커피 등 카페인 성분과 같이 복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팀은 마황과 카페인을 동시 복용하면 젊고 건강한 사람의 심장 박동수가 1분당 67회에서 82회로 증가하고, 부정맥 발생 위험이 3.5배 증가한다고 미국심장학회지에 보고했다.
2.요힘빈
최음제로 더 잘 알려진 요힘빈을 체지방 연소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량 복용할 땐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심장 박동이 급격히 상승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에선 건강식품 사용금지 품목으로 규정했고, 우리나라도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시킨 상태다. 소아의 호흡곤란,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의 자궁 이완 등의 부작용도 있다.
3.전문 의약품 성분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 ▲폐 고혈압을 일으켜 사용이 금지된 '펜플루라민' ▲'리덕틸' 등 전문 비만치료제에 쓰이는 '시부트라민' 등 전문 의약품 성분을 일반 건강식품에 섞은 혼합제품도 위험하다.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해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건강식품에 섞어 복용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4개월 만에 14㎏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상인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겨 손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며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
tip
체지방 감소 효과가 인정된 합법적인 제품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공액리놀레산(CLA) ▲히비스커스 복합추출물 ▲대두 배아 열수(热水) 추출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 등 4가지만 인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식욕억제, 체중감량 등 '직접적인 효과'가 아니라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한 보조적 수단'으로만 효과를 한정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성분의 제품들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성인에겐 효과가 크지만, 정상이거나 그 이하인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