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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銀, "수퍼노트 비상! 감시해라"

[2006-03-26, 04:01:01] 상하이저널
중국이 100달러 짜리 위조 지폐인 '수퍼노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칫 수퍼노트가 자칫 위안 환율을 비롯해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위폐의 유통통로가 되고 있는 징후가 발견되자 중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인민은행 전국 지점과 모든 상업은행에 "위폐를 유통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감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인민은행은 이 공문에서 "수퍼노트가 외국을 거쳐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위폐의 유통 통로가 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의식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각 은행에 위폐의 감시를 촉구한 것은 중국에서도 수퍼노트가 유통되고 있는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홍콩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부터 수퍼노트가 압수됐다. 지난 2년간 필리핀과 대만에서 돌아다니던 수퍼노트가 홍콩에서도 적발된 것이다.

중국이 수퍼노트의 유통 통로가 되고 있다는 미국의 의심을 받아오던 중국은 당황했다.

지난해 미 정부는 수퍼노트와 관련해 중국은행을 압박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중국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에 있는 '반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1차 자금세탁 기관으로 지명했다. 당시 미 재무부는 이 은행이 북한의 자금세탁을 돕고, 수퍼노트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 금융기관들에게 이 은행과 거래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다. 북한과 관련이 있는 은행들은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점을 은근히 드러낸 것이다.

당시 반코 델타 아시아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위안 환율을 비롯해 시장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중 당국은 심기가 편치 않았다.

앞으로도 미국의 위폐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 검찰은 수퍼노트 판매와 연계된 홍콩의 한 은행 계좌를 조사할 예정이다. 미 검찰은 이 계좌가 가짜 담배와 위폐를 미국으로 들여오려던 혐의로 붙들린 중국인 3명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정체된 북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위폐 조사를 밀어붙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 당국은 위폐조사 압력을 높이기 위해 근거도 마련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북한이 위폐를 발행해 연간 1500만~2500만 달러를 벌어 들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작성했다.

미 보안당국은 지난해 중국 및 대만인들이 1만5000달러의 위폐를 필리핀을 거쳐 미국으로 들여온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를 만든 사람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로 펄은 "위폐는 정부가 거든 범죄 행위이며, 워싱턴은 이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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