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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同里를 찾아서

[2008-04-08, 01:05:07]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1시간30분 정도 달려 쑤저우(苏州)에 도착하기 전에 `물의 도시'로 불리는 저우좡(周庄)과 퉁리(同里)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강남(江南) 6대 물의 도시 가운데서 으뜸으로 꼽히는 퉁리는 타이후(太湖)의 중심부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5개의 강줄기로 감싸져 있어 마치 강 위에 집들이 지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날이면 집집마다 빨래들을 가지고 나와 흐르는 강 위에서 빨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예전에 퉁리의 주요 교통수단이던 중국 전통 통통배를 타고 골목골목 다니며 신기한 듯 바라보는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 또한 하나의 구경거리가 된다.

입구 매표소에서 퉁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입장권에 10개의 관광지가 씌어져 있는 것을 볼수 있다. 퉁리 안에만 정원, 전시관 등 10 군데 이상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입장권은 마지막까지 잘 챙겨두는 것이 좋다. 자칫 버리거나 잃어버리면 다른 관광지를 볼 수 없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물의 도시답게 하나의 강을 가로질러 놓은 짧은 교각이 보이고 이곳을 지나면 마을에서 가장 넓은 장소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민속공연을 볼수 있다.

10곳을 모두 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입장료에 포함되지 않은 통통배는 퉁리 관광 중에 빼 놓아서는 안될 관광 코스 중 하나이다. 인민폐로 1인 20위엔정도이며 통통배 주인에게 10위엔정도의 팁을 주게 되면 흥에 겨워 중국 민속노래를 불러준다.

퉁리의 건축물들은 송대에 지어져 내려오는 것으로 약 10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또한 명,청 등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어 중국의 역사와 함께 중국인들의 생활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퉁리는 물의 도시로 유명한 것 외에 예전부터 중국에서 ‘삼다(三多)'라고 하여 중국인들에게 더 유명하다. ‘삼다'라고 하는 것은 사람, 건축, 교각을 말하는데 그 중 ‘사람'은 퉁리에 모여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송나라때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유명한 시인들을 비롯해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건축은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명, 청 때 지어진 사원이나 정원 등 각 시기의 특징을 잘 살려 정교하게 지어진 건축의 수가 많다고 한다. 특히, 퉁리에서 중국 유일의 호수 위에 지어져 있는 사원을 볼 수 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또한 퉁리 안에 퇴사원(退思?)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청나라때 지어진 정원으로는 퉁리뿐 아니라 전체 강남(江南)에서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퉁리에는 송나라때부터 각 시대에 지어진 교각이 10개 이상 있다. 그 중에 타이핑차오(太平?), 창칭차오(长庆桥), 지리차오(吉利乔)가 가장 유명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세개 교각이 `品'자 형태를 나타내므로 중국인들이 이를 신성하게 여긴다.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타이핑차오를 걸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지리차오를 걸으면 기쁜 일만 생기며 창칭차오를 건너면 젊어져 늙지 않는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세 교각을 차례로 걸어보는 것도 재미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처럼 좋은 일만 생긴다고 굳게 믿으면 누가 알랴, 진짜 좋은 일들만 생길지…

퉁리를 둘러보고 나면 어느 새 하루가 다 간다. 이렇게 하루종일 걸어다녀 다리도 아프고 몸도 지치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해질녘의 퉁리까지 본다면 완벽한 퉁리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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