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을 맡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캇 펙 박사는 하버드대학(B.A.)과 캐이스 웨스턴 리저브(M.D)에서 공부했고 심리상담자로서 미국 정신과 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고, 미 행정부의 주요 요직을 맡기도 했었다. 나중에 크리스챤이 되어 스캇 펙 목사로도 불리우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분을 전도사라고 부르고 싶다. 그의 25주년 기념 책 서문에 그는 이렇게 기록한다.
"몇몇 사람들이 나를 전도사라고 부른다.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는 그 호칭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전도사가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징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그 점을 강조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시대의 징후를 읽은 차원을 넘어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는 진정한 '지혜자'라고 생각된다.
"인생은 고해이다.(Life is difficult)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이다. 그러나 이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드릴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딱 한가지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인생이란 뒤돌아보며 후회하는 가지 않는 길이 아니다. 당신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을 때 혹은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라도 바로 그 순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러한 인생의 어려움에 부딪칠 때 겪는 많은 아픔을 이겨내는 삶의 지혜를 이 책에 하나 하나씩 적어 두고 있다. 그러나, 그의 책은 수학 문제의 해답지를 보고 풀어내 학생의 답안지라기보다. 문제를 풀었다가 지우고 또 풀어보고 지우고 했던 수 만 번의 고민과 질문 끝에 찾아낸 답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전혀 종교적이지 않으면서 정말로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진리를 명쾌히 이야기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 인생의 문제에 부딪쳐 이젠 끝이라고 생각되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 가운데 있습니까? 그렇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달콤한 몇 마디의 말로 당신에게 그저 심리적인 위안을 던져주는 책이 아니다. 또한, 다른 것에 매달려 잠시 그 문제를 잊도록 만들어 주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책은 인생이란 원래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그 문제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이 끝이 아니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음을 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