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중국 간쑤(甘肅)성 둔황(敦煌) 막고굴(莫高窟)의 벽화들이 풍우와 침식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현지 둔황연구소와 일본 연구기관.대학은 현재 보호대책을 마련하면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부 굴의 벽화는 복구가 힘들 지경으로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막고굴 98굴의 불화(佛畵)는 전신에 4개의 균열이 5m에 걸쳐 뻗어있어 벽화 자체를 나무판자로 눌러 지탱하고 있다. 불화의 천연색이 벗겨지고 부처의 목 부분에 굵은 균열이 지나가고 있다. 벽화의 아랫 부분과 밑의 암벽 사이에는 넓이 5㎡의 틈이 생겼다.
53굴 벽화에서는 부처의 얼굴을 입자 상태의 검은 곰팡이가 덮어싸고 있다. 굴내에 빗물이 들어와 곰팡이를 번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이 힘들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러 석굴이 땅 속 30㎝ 깊이에 습기층을 머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기가 땅 속의 염분을 녹여 화학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내시경과 초음파 등을 이용한 정밀 진단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일본 여야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문화재 국제협력 추진의원 간담회'는 분쟁과 재해 등으로 파괴된 해외문화유산 복구에 일본이 협력하는 내용의 '문화유산 국제협력추진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일본의 지식과 기술을 살려 문화유산 보호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