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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다녀온 류동산 띠샤장허(六洞山 地下长河)

[2008-04-22, 21:36:11] 상하이저널
이우 주변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던 중 눈에 띄는 이름이 보인다.
'地下長河' (띠샤장허) 지하에 긴 강이 있다는 뜻인데...
이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한나절의 짬을 내어 가족들과 딸 한비의 친구 2명과 함께 이우를 출발했다.
진화시내에서 란시로 향하는 330번 국도를 타고 30분 정도를 달리니 `六洞山 地下長河'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에 다다르니 큰 동네가 하나 나오고 그 동네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는다. 주차비 수입은 동네수입으로 하는가 보다. 한산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료를 내고 동굴입구로 들어서니 줄이 늘어서 있다. 한번에 6명 정도 탈 수 있는 조각배가 수시로 동굴 안으로 들락거린다.
뒤에 서있던 아줌마 한 명이 6살 정도 되는 아이를 앞세워 우리 앞에서 서성거리더니 우리 차례가 된 배를 자기가 먼저 타 버린다. 그리고는 우리보고 다음 배를 타라며 자기 일행들에게 손짓을 하며 타라고 한다. 열이 뻗치는 순간...냅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소리를 질러 버린다.
이 아줌마가 약간 놀라는 기색이다. 그래도 아랑곳 없이 배에서 내리지는 않는다. 다시 한번 고함을 치니 표 받는 사람이 달려와 눈치를 보고 그 아줌마를 내리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뒷통수가 약간 간지러움을 느끼며 유유히 배를 타고 동굴로 들어선다. 열은 받았지만 고함을 치고 나니 속은 시원한 느낌이다.
약 5분 정도를 동굴 벽에 부딪혀가며 들어가서 내리니 구비구비 동굴길이 펼쳐진다. 자칫하면 길을 잃기 십상일 정도로 안내판이 미비하다. 그래도 감각으로 출구를 향해 오르고 내리며 30분 정도를 지나가니 넓은 광장이 나온다. 한국 삼척의 환선굴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광장이다. 기념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하니 조명이 없어진다. 전문 사진사가 있어서 돈을 내고 자기한테 찍을 때만 불을 켜고 금방 꺼 버린다. 다른 사람이 찍는 막간을 이용해 한 장을 찍어본다. 광장을 지나 땀 흘리며 한참을 올라가니 신선한 공기 냄새가 난다. 한 시간여를 동굴 안에 있으려니 모두가 얼른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출구를 빠져 나오자 시원한 산 바람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모두 함께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며 하산을 한다. 봄나물 달래가 눈에 띠자 아내가 나뭇가지를 이용해 캐내고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한다. "못 먹는다* "맵기만 하다* 라고, 그래도 저녁한끼 콩나물 비빔밥에 간장에 넣어 비비면, 열심히 군침을 삼키며 캐내어 본다. 멀리 중국 땅에 있지만 가족들이 같이 있어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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