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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어린이날을 보내며

[2008-05-13, 02:05:01] 상하이저널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늘 함께 부르던, 자주 들려오던 노래 가사말이다. 신나고, 즐겁고, 왠지 모를 기대로 우리를 마냥 들뜨게 하던, 엔돌핀의 원천, 그 자체였었다.

한국의 어린이날은 5월 5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중국에서의 어린이날은 6월 1일! 서로 날짜도 다르고, 역사적인 문화적인 정서가 다르다보니, 이 곳에서의 어린이날은 별다른 감회가 없다. 어린이날이라 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마당을 접하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조차도 이 날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보인다. 그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무덤덤한 하루로 보일 뿐….

이웃에 사는 언니가 “어린이날인데, 무슨 계획 있어? 없으면, 애들 데리고 같이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바람 쐴까?”라고 말한다. 이 얘길 듣고 있던 우리 아이, “어린이날이 뭐하는 날이예요?”라며 묻는다. “어린이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어린이를 특~별~히~ 더~ 사랑해주는 날이지~”하고 말하니, 이 아이 대뜸 “선물 사주는 날 아니예요?”라고 한다. ‘맞아, 주로 선물을 사주지, 놀이동산에 가기도 하고, 필요한 것 있으면 직접 사라고 용돈을 주기도 하고….’ 맘 속으론 이렇게 생각했지만 순간 ‘이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망설여진다. 평상시에도 내 나름대로 우리 아일 듬뿍 사랑해주곤 있지만, 날이 날인 만큼 학교다니느라 학원다니느라 지쳐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린 어쨌든, ‘아이들만을 위한 시간을 내주겠다’는 것으로 대답했다.

같은 반 친구들, 엄마들과 함께 민항취 체육공원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 김밥을 준비하고 각자 음료와 물, 돗자리를 가지고 아파트입구에 모이기로 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교통 체증에 걸릴 일도 없고 입장료도 없고 무엇보다도 푸르른 나무들과 각양각색의 꽃으로 어우러진 풍경속에서, 신선한 공기까지 들이마시니 기분이 더할 나위없이 그야말로 up~ up~ !!.우리 아이들 스트레스 팍!팍! 날려버려!

그런데 집에 돌아와보니 TV뉴스에선 온통 우리를, 우리 아이들을 두렵게 하는 기사보도만이 흘러나오고 있는 듯하다. 광우병 관련 기사, 보이스 피싱(전화사기), 충남 보령 죽도 해안가의 원인모를 때아닌 해일(?)로 인한 재해 등등!

우리를, 우리 아이들의 귀중한 생명, 위협하고 있는 요소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은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맘놓고 자연곁으로 다가갈 수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이젠 먹는 것에 조차도 검증이 필요하다니! 참으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진다.

특히 광우병에 대한 이슈가 우리 엄마들의 맘을 더 아프게 한다. 인터넷상의 떠도는 괴담이라고는 하지만 궁색한 변명만 해댈 뿐 명백한 근거자료로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임시응변적인 미봉책만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시리 약한 나라 국민의 서러움조차 느껴진다. 광우병에 걸리기 쉽다는 mm유전자를 우리 한국민들 95%나 보유하고 있다니! 이게 괴담이 아닌 진실이라면, 지금의 우리들의 안이한 태도와 ‘두고 보면 알겠지’하는 소극적 생각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온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고도 소름끼친다. 부디, 우리 소중한 ‘우리 아이들’만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아침햇살(sha-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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