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가장 아쉬운 것 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원하는 책을 마음껏 구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책은 우선적으로 어찌어찌 공수 해온다지만 어른들은 보고 싶은 책이 있어도 우선 순위가 밀려 책을 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간 책의 향기가 목말랐던 사람들에게 오아시스처럼 청량한 소식이 있다. 구베이에 한국 도서관이 개관한 것이다. 그 동안 상하이에서도 책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몇 개 있지만 교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책을 빌리기가 쉽지 않았던 반면에 구베이 아카데미 도서관은 교민 밀집 지역인데다가 교민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곳에 있어 교민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상하이에서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카데미 도서관 지킴이 조정희씨를 만나 보았다.
“상하이에서 마음 놓고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조정희씨가 아카데미 도서관 지킴이 나서게 된 것도 오랜 해외 생활 속에서도 늘 책을 가까이 하기도 했지만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도서관 지킴이를 자청하였다,
“도서관이 단지 책을 읽고 대출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상하이 교민들의 지적 충족을 위한 여러 가지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 교민들의 정신적 쉼터이자 지주가 되게 하고 싶다”는 그녀는 특히 한국 어머니들이 필요로 하는 모임을 중심으로 어머니들의 지적 세계를 충족시키는 도서관 모임으로 이끌 생각이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모임으로는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이나 ‘어머니 영어 공부 모임’, ‘음악 동호회’ 등어머니들이 필요로 하는 모임부터 먼저 시작 할 계획이다.
그간 특히 어머니들의 문화 활동 공간이 부족했던 상하이에서 아카데미 도서관이 지적 활력이 넘치는 사랑방이자 샘터가 되기를 기원 해 본다. ▷나영숙 기자
주소: 古北水城南路37号 万科广场505室
문의: 6270-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