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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발자취 찾아 떠나는 용정-두만강

[2008-06-03, 01:05:02] 상하이저널
연길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 가게 되면 ‘용정시’라는 곳에 도착한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부 중부에 위치한 중국의 상업 도시 중 하나이며, 조선족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북간도 용정은 1880년경 한국인이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우물이 용정의 기원이라 전해져 내려오며, 일제 때 우리나라 독립군들이 일본의 핍박을 피해 용정에서 독립을 염원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우리나라 민족 역사의 발자취가 묻어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백두산에 오는 한국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관광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용정 시내를 중심으로 반일운동인 3.13만세 운동을 했던 장소와 3.13 묘비가 있으며, 민족 시인 윤동주와 목사 문익환이 다녔던 대성중학교가 있다.

현재 대성중학교는 일제 때 지어져서 유일하게 현재까지 폐교되어지지 않은 학교로, 조선족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을 해놓고, 한 층을 전시관으로 만들어 일제 때 지어졌다 일본의 핍박으로 폐교된 학교들 소개와 용정에서의 독립가의 활약상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처음에 대성중학교 교문에 도착하여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건물 앞에서 낯익은 시비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인 ‘서시’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서시’를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학교에서 직접 읊어보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학교 전시관을 꼼꼼히 본다 해도 약 20분 가량 소요될 정도로 작은 전시관이지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를 역사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관광이라기 보다는 역사 답사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관을 다보고 마지막 문을 통과해 1층에 나가는 출구 쪽에는 서예/미술 작품, 윤동주 시인의 시집 등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한 켠에는 성금함과 방명록이 배치돼 있어 관광객들이 기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모든 판매금액과 성금은 학교 운영, 전시관 보존 등의 공공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어, 만일 기회가 있어 대성중학교를 방문한다면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작은 성의를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용정 시내를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유유하게 흐르는 강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해란강이다. 해란강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한 곳이기도 하나 역사를 보면 간도 지방에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젖줄기였던 곳이라고 한다.

해란강변에서 혹은 용정 시내에서 산 정상 위에 한 그루의 소나무와 정자가 멀리서 바라보이는데, 원래 예전에는 한 그루의 소나무가 가지를 넓게 뻗어 멀리서 봤을 때 마치 하나의 정자같이 보인다고 해서 일송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시대 때 독립가들이 자주 모여 집회를 했던 곳으로, 일본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저지하고 땅에 흐르는 기운을 막는다 하여 소나무를 뽑아 버렸다가 그 후에 다시 정자와 소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일송정에 올라 내려다 보는 해란강은 정말 아름답다. 이처럼 해란강과 일송정은 우리나라 ‘선구자’ 가곡에서도 가사에 해란강과 일송정이 언급될 정도로 우리 역사에 일부분이며,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한다.

용정 시내를 벗어나 1시간 남짓 차량으로 이동하게 되면 도문시에 도착할 수 있는데, 도문은 두만강을 사이로 북한땅과 마주보고 있는 도시이다. 두만강은 중국과 북한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만강에 처음 도착하여 가장 놀라웠던 것은 사진과 TV에서 볼 수 있었던 두만강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폭이 좁고 얕다는 것이다. 발목 위에 찰까, 말까 하는 수위와 몇발자국만 가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북한이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두만강을 마주하고 도문에 서 있으면 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는데, 같은 사람이면서도 신기한 이유는 뭘까?

또한, 도문시에서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통통배를 타고 두만강 유람을 할 수 있는데 사실 유람이라기보다는 얕은 수심과 좁은 폭으로 통통배로 10분 남짓 두만강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맞는 거 같다. 어찌 되었던 아직까지 누구나 쉽게 볼 수 없고 담글 수 없는 두만강에서의 통통배 체험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연길이든 용정을 가든 꼭 추천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연변 냉면이다.
일반 식당에서 북한 평양냉면은 많이 접할 수 있지만 본토에서의 연변 냉면은 저렴한 가격에 맛은 일품이기에 꼭 한 번 맛보고 돌아와야 할 것이다.
▷이경진(예스차이나) 문의: 6145-9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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