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까지 만주 려순감옥에서 사용했던 벼루가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도쿄신문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안 의사의 벼루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보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벼루는 가로 7.5㎝, 세로 13.3㎝로 일반 벼루보다 작은 크기이며 뒷면에는 ‘경술년 3월 뤼순감옥에서 안중근(庚戌三月 於旅顺狱 安重根)’이라고 새겨져 있다. 경술년 3월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1910년 3월을 의미하며 사형집행일(26일) 직전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안 의사 자신이 이 글씨를 새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벼루를 발견한 사람은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사는 70대 치과의사. 고(古) 벼루 수집이 취미인 그는 구 만주철도 콜렉션행사를 통해 이를 사들였고 지난 4월 안 의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먹과 함께 안 의사의 현창비(공적을 알리는 비석)가 있는 미야기현 다이린지(大林寺)에 기증했다.
벼루 전문가인 구스노키 후미오 도쿄예술대 강사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나 필적과 비교한 결과 이 벼루는 진품이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