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 1은 15분이다?
SPF(Sun Protection Factor)지수란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그대로 햇빛에 노출이 된 경우(SPF 1인 상태) 홍반(피부가 붉어짐)이 나타나는 반응시간을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당연히 자외선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다르고 날이면 날마다, 하루 중에도 시간대에 따라 자외선의 강도가 다르다.
따라서 SPF 1이 가리키는 시간은 15분이 아니라 개개인에 따라 다르고, 동일인물이더라도 매시각, 매초 다르며 자기 피부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SPF 수치는 시간을 반영할 뿐이다?
SPF 1은 맨피부이므로 피부에 닿는 자외선 100%에 그대로 피해를 입기 때문에 A시간 이후에 홍반이 나타난다고 한다면 SPF 2의 차단력을 가지는 제품을 발랐을 경우 피부에 닿는 자외선 중 50%에만 피해를 입기 때문에 2배의 시간(2A)이 지나서야 홍반이 나타난다. 기존 SPF지수가 15면 몇 %네 30이면 몇 %네 했던 것은 이러한 계산법을 따르는 것이다.
즉 SPF 15인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으면 약 6.7%의 자외선에 10시간 동안 피부손상을 입는 반면, SPF 30인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으면 약 3.4%의 자외선에 10시간 동안 피부손상을 입는 것이다. 어차피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든 SPF 30이든 2~3시간이 지나면 차단능력이 많이 감소해서 처음의 차단지수가 무의미해진다.
또 SPF 수치가 높을수록 고농도의 화학물질과 접촉하게 되므로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있어 민감한 피부는 SPF20이상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SPF지수가 높으면 UVA 차단능력도 그에 상응하게 높다?
시중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SPF 30 제품은 대부분 여지없이 PA++이고 SPF 45~50은 되어야 PA+++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PA++가 가리키는 UVA 차단정도와 SPF 30이 가리키는 UVB차단 정도는 비슷하지 않다. PPD지수 기준으로 PA++가 4~8미만이므로 SPF 4~8미만과 비슷한 수준의 차단능력임을 알 수 있다.
유럽 등지에서 권장하는 차단력이 최소 PPD10이상임을 생각했을 때 PA++는 과소하기 짝이 없는 차단능력이다. UVA차단 성분이 이렇게 상대적으로 낮게 들어가 있거나 들어가있지 않다보니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고 하더라도 UVA에는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내 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수백여종의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고작 16%의 자외선차단제만이 UVA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왜 UVB는 잘 차단하면서 UVA는 상대적으로 적게 차단하는 것일까? UVA를 차단하는 성분과 UVB를 차단하는 성분이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UVA차단 성분 함량과 UVB차단 성분의 함량이 차이가 나니까 SPF는 30이면서 PA는 ++인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PA+++는 PPD8 이상이라는 의미이므로 이론상으로는 PPD40 이런 수치도 PA+++에 포함되지만 실제 시중 PA+++제품은 대개 PPD 8~9정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TIP!
1)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양
자외선 차단지수를 측정할 때는 2㎎/㎠의 양을 바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각자 얼굴 크기는 다르겠으니 어림잡아서 바를 양을 정하면 된다. 흔히 인터넷 상에서 말하는 2ml라 함은 얼굴과 목 노출부위 등을 포함해서 약 1000㎠로 잡아서 2g이라는 수치를 정한 뒤 썬크림을 무게로 따지기 어려운 관계로 이 정도 양에서 ml와 g의 구별이 무의미하다 판별하고 2ml로 잡아 권장하는 듯 하다.
많은 자료에서 언급하듯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양이 산술급수적으로 줄었을 시 차단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SPF 16인 제품을 권장량의 절반만큼 발라준다면 SPF 4의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적정량에서 SPF16으로 약 6.25%의 자외선에만 피해를 입는 것에 비해 SPF4 = 즉 25%의 자외선에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제품의 차단지수를 보고 고르는 것보다는 충분한 양을 발라줄 수 있는 질감인가 보고 고르는 것이 더 현명하다.
2)자외선 차단제 보관
자외선 차단제는 1년 내내 사용하지만 SPF지수가 높은 차단제는 여름 해변가나 스키장에서나 가끔 사용하는 것이므로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보통 6개월~1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지만 용기의 뚜껑을 확실하게 닫고 비닐봉지나 랩으로 싼 다음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넣어둔다면 다음해 여름까지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3)나에게 맞는 SPF지수는
실내 일상생활에서는 SPF20∼25, 운전이나 야외 활동 SPF30∼35, 뜨거운 햇빛 골프처럼 오랜 시간 운동 SPF40 이상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