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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아이들에게 건전한 문화공간을…

[2008-06-18, 04:08:09] 상하이저널
다양한 중국문화 배움터… 악기, 춤, 스포츠 등 현재 우리 교민 사회에서 한국아이들이 건전하게 즐길 만한 문화 공간은 부재하다. 그러다 보니 결국 친구들끼리 모여 노래방, PC방에 가거나 쇼핑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곧 여름방학도 다가오지만 정작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보충 학습을 위한 학원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달 여간의 방학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 한국의 경우, 구·시립 문화센터 혹은 풀잎 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이용한 활동이 가능하지만, 타국 생활의 한계로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문화 체험의 공간이 의외로 많다.


올해 14살과 11살된 두 딸은 둔 김미영 주부는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보람도 느끼고 즐거움도 찾을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도 얻고 남들 앞에서 뽐낼 수 있는 개인기도 만들어 내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쿵푸를 배우며 제 2의 브루스 리를 꿈꾼다는 화동사범대 유근태 학생은 “한국에서 쉽게 할 수 없고 중국이기에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쿵푸를 선택했다. 이것이야말로 중국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한다.


이처럼 중국 요리부터 악기, 춤, 쿵푸까지 알고 보면 중국 특색이 가득 배인 문화 센터가 주변 곳곳에 있다. 각 취마다 있는 '소년궁'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 정부가 운영하고 있어 오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부 무료이다. 다양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이 가득하고 많은 중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단, 저녁반은 기초부터 꼼꼼히 시작하는 초보를 위한 반이기 때문에 약간의 회비는 부담해야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밖에도 피아노, 구정, 기타 등 악기를 배우는 학원과 댄스학원 등이 있으며,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승마, 펜싱, 다이빙 등 레저스포츠 학원 등 중국인이 운영하는 예체능 학원도 많다. 방학 특강반과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는 학원도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우리 아이들의 방학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들의 문화공간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의 대학가 분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땅히 대학 문화적인 프로그램을 누리기에는 마땅찮다. 밴드활동을 하는 복단대 서호원(23)군은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해주어야 할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또 새로이 유입되는 문화에 건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의 탈선만 지적해온 교민사회의 기성세대가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여가생활과 문화공간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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