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원하게 날리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상하이의 여름,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제 곧 시작될 것 같은 ‘불안감’이 슬슬 엄습해온다. 찜통 같은 무더위, 작열하는 태양, 끈적거리는 불쾌감…
상하이의 여름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이런 상하이의 여름을 마냥 탓하고 불평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름대로 더욱 신나게,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오히려 여름이 기다려지고 좋아지게 될지도 모른다. 상하이에서 여름 즐기기, 어디로 가볼까.
여름에는 무엇보다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여러가지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물놀이가 최고인듯하다.
상하이에는 대규모 실외 수상낙원인 러다이펑바오수상낙원(热带风暴水上乐园)과 실내 다캉수상낙원(大康水上乐园)이 있다. 러다이펑바오는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실외 수상낙원으로 온갖 물놀이 시설이 즐비하게 갖춰져 한가지씩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간다. 이곳에는 30여종의 스릴 넘치는 수상 놀이시설이 있어 하루내내 각종 물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태양이 싫다! 그렇다면 실내 다캉수상낙원을 추천한다. 비록 규모가 러다이펑바오수상낙원과 비할바가 못되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해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더운 여름은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치는 여름의 해변가, 부드러운 모래가 기분 좋게 밟히는 기다란 모래톱, 해수욕장, 그리고 갯벌에서 조개 줍기… 영화의 한 장면같은 바다의 정취는 시원한 피서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하이에서 관광과 함께 각종 해양스포츠,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 휴양지로 진산취(金山区) 진산청스싸탄(金山城市沙滩)과 펑시엔취(奉贤区) 비하이진사(碧海金沙) 등이 있다. 진산청스싸탄에서는 잠수를 체험할 수 있고 비하이진사는 하이난다오(海南岛)에서 실어온 모래로 만들어진 인공해변이 길게 뻗어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해변이라서 주말을 이용한 가족나들이에도 제격이다.
여름에 즐겨보는 겨울 스포츠는 어떨까. 예전에는 겨울에나 할 수 있던 스키, 스케이트 등 스포츠를 한여름에 만끽하는 시원함, 그것은 인치싱(银七星)스키장과 완티(万体)스케이트장, 푸둥 정따광장 스카이터(司凯特)스케이트장을 찾으면 맛볼 수 있는 묘미이다.
여름내내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만 쐬지 말고, 무더운 날씨를 탓하지도 말고 더위 사냥 한번 멋지게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