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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미래를 향하여…

[2008-07-08, 00:01:03] 상하이저널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어서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가 겪어오는 일이다. 물론 모든 방면에 준비된 아이들은 그래도 큰 변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입장에서는 수긍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일 수 있다. 요즘 상하이의 유학생에 대한 정책도 해마다 바뀌고 까다로워 지니 중 고생의 부모로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내 나라에서도 준비되지 않으면 혼란스러운데 남의 나라에서는 더욱더 준비되지 않으면 바뀌는 정책에 속수무책 일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 가족이 '중국' 오게 된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중국'을 통해서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이곳 칭푸의 한 단지에서 우리의 상하이생활은 시작되었다. 그 당시 초등학교 5,3학년을 마친 두 아들을 한 학기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집중적으로 하루 6시간씩 푸다오(辅导)를 했다. 물론 다른 과목도 짜여진 계획대로 철저히 준비했다. (지금 생각하면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그리고 순수 로컬학교에 입학하여 성실히 공부하고 생활하여 점차로 학교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요즘 큰아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사실 '중카오(中考)'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금년부터 바뀐 정책이 유학생은 '중카오'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어디나 정책은 바뀔 수 있지만 내 나라가 아니다 보니 다시 한번 더욱 긴장하고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도전하지 못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고입까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부족한 과목도 준비해야겠지만 모처럼 아이와 대화하며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한다. 그리고 부쩍 큰 아들의 모습을 새삼 발견하곤 한다.

작은 아이도 얼마 전 학년말 시험을 치루고 '가장회의'를 다녀왔다. 2개 과목 최우수, 로컬 전체우등, 그리고 유학생 최우수 4개의 상을 받고 선생님의 칭찬이 대단하다. 한창 사춘기로 여러 가지 생각의 갈등도 많을 텐데 열심히 해준 아이가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늘 한국인의 위상과 자존심을 잃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로만은 들리지 않았는지 순간순간 자기 자신을 돌이키는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가끔 아이들은 묻는다. 왜 이렇게 많은 것을 해야 하냐고, 부모의 욕심이 너무 크지 않냐고,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알았을 때 비로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집에선 아빠는 엄한 선장이고 엄마는 잔소리꾼이다. 때론 선장과 선원 사이에 갈등과 대립도 있지만 꿋꿋이 흔들리지 않고 항해하는 모습에 우린 한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적과 목표는 분명하니까.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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