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이 지난해 원가상승과 핵심기술 부족으로 무려 1천26억위안(12조5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기업의 이번 손실액은 지난 2004년보다 56.7%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98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적자액 증가폭도 16년만에 가장 높았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7일 보도했다.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은 에너지, 원재료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제품 원가가 가파르게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유기업 및 국유기업 자회사의 매출은 20.5% 증가한 반면 원가는 22.8% 상승, 매출이익을 상쇄했다. 특히 자동차, 화학공업, 전자 등 대규모 업종의 이윤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책정에 대한 정부통제가 많은 공공기관 및 자원성 제품 생산기업이 시장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격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이익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통신설비, 계산기 등 전자설비 제조업 분야는 핵심기술의 부족으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업종은 과잉 투자 및 과잉 공급으로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