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식료품업체인 유니 프레지던트가 정부의 중국 투자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제휴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대만 정부가 자국기업에 대해 순가치의 40%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프레지던트 중국법인인 프레지던트 엔터프라이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맨디 시에는 "중국 청량음료 사업 확장을 함께 할 파트너로 사모펀드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유니-프레제던트는 중국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20여개월 동안 베이징 후이위안, 지안리바오 등과 같은 중국 음료업체들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왔다.
유니-프레지던트 뿐만 아니라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다른 대만 기업들도 이 같은 방식을 고려함에 따라 사모펀드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동안 대만 기업들은 중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였으며 대만중앙은행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누적 투자금액이 7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대만 기업들의 실질적인 대 중국 투자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투자는 확대되고 있지만 성숙된 대만시장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시장을 노리는 대만기업들에게 정부의 투자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기업들은 과거 중국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중국 모기업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유니-프레지던트 역시 중국 본토법인을 내년초에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