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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황에 上海여행업계 '한숨'

[2008-07-29, 02:09:03] 상하이저널
高유가 高환율 高물가… 이제 中여행도 부담 上海여행사, 가격거품 빼고 고객모시기 나서

30대 주재원인 최 모씨는 해마다 여름이면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모셔와 중국여행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 최 씨는 “예년 같으면 기왕 비슷한 경비면 한국보다 중국행을 택하셨을 부모님이 올해는 환율을 계산해보시더니 국내로 변경하셨다”고 털어놓는다.

상하이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는 박 모양, 국제전시회가 열리면 통역 가이드업무로 바빴던 박 양은 “7~8월이면 전시회와 관광을 포함한 단체예약 스케줄이 많았는데, 회사도 경비감축하면서 올해는 여행뿐 아니라 전시회장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게 줄어었다”라며“여행사마다 가이드들도 대폭 감원바람이 불었다”고 하소연한다.

이처럼 고유가·고환율·고물가에다 부동산·주식시장 침체 등 한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돈 안쓰는 여름휴가가 대세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에 들어섰지만 한국 여행객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상하이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7~8월 예약자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ㆍ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 해약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6월에만 한국내 여행상품이용객은 작년보다 87%가 증가하는 등 매달 50%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위엔화 절상이 여행업계 불황의 최전선에 있다. 그나마 싼맛(?)에 선택했던 중국여행도 관심 밖이 돼버렸다. 중국돈 1위엔 가치가 지난해 말 133위엔에서 7월 25일 158위엔(현찰 매입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20% 상승했다. 이로 인한 교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들어 중국발 사건사고뉴스들이 연달아 터진 것도 여행업계의 침체이유 중 하나다. D여행사 국내여행 팀장은 “작년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여행상품보다 한국왕복 티켓 문의가 많았다. 교민들도 요즘 중국이 여러가지 악재로 언론에 불안한 듯 비치다 보니 중국내의 움직임을 줄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국 여행문의는 거의 없다”고 토로한다.

설상가상 유가 인상에 따른 항공료 상승 등으로 여행사들 수지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던 중국내 여행사들은 각자 대책 마련으로 고심 중이다.
“올해 초 유가인상과 환율 고공행진이 시작되면서 사업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하는 상하이투어 박철범 사장은 “한중페리여행분야에 무게를 뒀었는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료에 부담을 느낀 한국관광객이 배편을 선택하면서 평소 80%정도 이용객이 상승했다”고 전한다. 게다가 독도문제까지 맞물려 일본행 단체팀들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때아닌 덕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상하이 여행업계들도 가격 거품을 빼고 교민관광객 모시기에 팔을 걷었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황산’과 6~9월 여름에만 한정되어 있는 ‘몽고’ 상품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중국여행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가 실패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특화된 여행상품개발 등 발빠른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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