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본 후 그림 그리기 부모와 대화하기
기나긴 여름방학,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특히 부모의 고민이 커지는 시기이다. 떨어지는 교과 공부도 보충하고 책도 많이 읽혀야 하는데 괜히 마음만 바빠지기도 한다.
방학동안 효과적인 공부법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교과+영화+독서’ 공부법을 제안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을 찾아봄으로써 공부도 되고 재미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공부법을 알아보자.
◇부모와의 대화 소재로 삼기
우선 여름방학 동안 자녀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의 목록을 만들어 보자. 아이에게 교과서나 읽었던 책 중 재밌게 봤던 내용을, 혹은 평소 궁금했던 대상을 물어보면서 주제를 뽑으면 된다.
아이가 공부하기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교과에 대해 동화•학습만화•영화 등으로 흥미를 갖도록 동기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아이에게 교과 지식을 묻는 것은 금물. 재미를 반감시키고 감상태도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감상 후엔 평소 대화하듯 소감을 이야기한다. 답을 묻는 질문보다 ‘엄마는 주인공이 그때 이렇게 판단했으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라며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전문가들은 “내용 확인, 정황 유추, 가치 판단 등 질문의 난이도를 높여가며 대화를 나누면 사고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책과 영화에서 얻은 생각이 당장 개념이 서질 않아도 나중에 교과공부를 하다 배경지식으로 활용되는 때가 있으므로 바로 정답을 요구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관련 표현•실천 활동 갖기
책과 영화를 본 후 교과 내용과 바로 접목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느낌을 환기시키고 표출할 수 있는 연계 활동을 갖도록 한다. 예를 들면 박물관이나 유적지 탐방, 배경 지역 방문, 체험학습, 가상실험, 인터넷 사이트 검색 등을 권한다. 이때는 같은 주제가 관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후 활동이 반드시 감상한 내용과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된다. 또 다른 학습활동의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상 깊은 장면은 그림으로 그리게 해보거나, 처음 보는 대상이나 물건은 자료를 찾아보게 한다. 영화 대본을 구해 영어 표현을 익히는 참고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때 내용을 배우는 것보다는 음미할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좋으며 아이가 좋아하는 표현활동으로 이어나가면 스스로 공부 거리를 찾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