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은행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이은 가운데 중국은행의 IPO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행은 오는 6월 60억 달러 규모의 홍콩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공상은행과 초상은행도 올해 상장을 준비중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금융 부문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넓어졌지만 이들 은행 입장에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현재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 IPO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중국은행 공모가가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건설은행과 교통은행 주가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 소재 J.P. 모간 중국 법인 징 울리히 대표는 "중국은행이 현재 장부가격의 3배에 거래되는 건설은행과 교통은행보다 낮은 공모가를 제시할 경우 투자자들은 중국은행으로 갈아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기관 투자가 및 헤지펀드가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공상은행보다 IPO 시기가 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빅 4' 은행중 중국은행이 국제 비즈니스 감각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4대 은행은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이다.
중국은행은 중국은행 인터내셔널과 중국은행 홍콩을 통한 해외 금융 서비스로 매출 다각화가 가능해 중국은행이 공상은행보다 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은행의 성장 잠재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ABN 암로 아시아 파이낸셜 리서치의 공동 대표인 시몬 호는 "중국은행의 주가는 다른 중국은행보다 저렴할 지 모르나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국은행 순익의 20%는 중국은행 홍콩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낮다"고 꼬집었다.
중국은행이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행 홍콩은 자산 기준 홍콩 2위 은행이나 홍콩이 중국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또 헤이룽장성 지점에서 횡령 사건이 발견된 것 같이 중국은행도 중국 금융계에 만연한 부패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피치 홍콩 지사의 피터 테부트는 "중국은행은 해외 진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의 무역 거래가 둔화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 중국은행은 해외 법인을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