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대거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중국 상하이의 주택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국 70개 도시의 2월 부동산 가격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0.4%)보다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상하이 주택에 투자했던 한국 투자자들의 손실폭도 확대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상하이는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19.1% 상승했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미등기 전매 금지와 금융권 대출 억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투기 억제책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하이와 함께 한국인들의 주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한국 교민이 각각 7만명 이상에 이르는 베이징과 칭다오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2월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6.9%,칭다오는 7.5%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투기 억제책 효과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부동산 투기가 상대적으로 심한 상하이의 경우 중앙 정부가 투기 억제책을 엄격히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상하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상지역을 베이징 선전 등지로 옮기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동부 다롄의 주택가격은 2월에 전년 동기보다 14.6% 상승했고,선전도 11.1% 올라 과열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주택 가격이 작년 2월에 비해 5.5% 상승해 지난 1월의 상승폭(5.5%)을 그대로 유지했다.
베이징의 서길수 건양부동산 사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고급 부동산 개발을 엄격히 제한 키로 해 공급 부족을 노린 고급 주택 투자가 유리할 수 있으나 추가 투기 억제책이 예상되고 있어 묻지마 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