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초등학교 교장이 자신을 몰아내려는 학부모에게 앙심을 품고 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오저우(高州)시 다포(大坡)진의 솽차오(雙橋)초등학교 우(吳)모 교장은 지난 10일 이 학교 3학년 쉬(徐.10)모 군을 살해한 뒤 잠적했다.
우 교장은 범행 다음날 경찰에 전화를 걸어 쉬군의 시신은 자신의 집 침대 밑에 있다고 알린 뒤 "나는 지금 극약을 먹고 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우 교장의 사택으로 달려가 침대 밑에 숨겨진 마대자루 안에서 쉬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의 목에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머리 3곳이 쇠망치로 맞아 함몰돼 있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경찰이 도착하기에 앞서 우 교장 사택에서 "나를 공경하지 않는 학생 19명을 살해한 뒤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우 교장은 범행 직후 책값으로 받은 공금 4만위안(약 487만원)을 은행에서 빼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쉬 군의 아버지가 우 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투서에 앞장선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우 교장을 지명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