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의 국제중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국제중 신입생 선발의 경우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면접ㆍ토론, 무작위 공개추첨 등 3단계 전형으로 실시한다는 ‘특성화중학교 지정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모집정원(160명)의 5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 외에도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각 지원자의 각종 경력사항 등을 담은 포트폴리오가 함께 평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24일 “국제중들은 신입생 선발시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과 함께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중 전환을 추진 중인 대원중 관계자도 “지원자들의 특징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포트폴리오를 제출받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국제중 지정계획 발표 당시 학생부 중심의 선발을 장담했지만 1단계 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제출될 경우 학생부보다는 자기소개서에 무게가 더 실릴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적을 3~5등급으로 구분해 학업 수준만을 표기하고 있다. ‘100점 만점에 몇점’ 등의 표기가 아니라 ‘잘함’, ‘노력바람’ 등의 수준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로 국제중에 지원한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학교 입장에서도 지원자의 재능을 판별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하려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실력과 경력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주요 전형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토플ㆍ토익 등 각종 영어인증시험과 사설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이 전형요소에서 배제됐지만 학교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적힌 관련 실적을 통해 얼마든지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학생들도 국제중이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영어 공인점수와 해외 연수 경험 등을 자기소개서에 적어낼 것으로 보인다.
청심국제중의 경우 지원자들은 학교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려고 각종 경력을 쌓으며 수년간 준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서울시내 학원가에서도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인식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력을 쌓도록 당부하고 있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