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두 명 이상이 모이면 꼭 빠지지 않는 대화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환율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RMB의 고공행진으로 이제 환율은 대화의 주제가 아닌 유학생들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보통 국경절이나 노동절이 끝나고 나면 하락하는 RMB 환율이 하락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RMB 100위엔을 바꾸려면 한국돈 2만원이 훌쩍 넘게 필요한 상황에서 유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더욱 애가 타기만 한다. 또한 한국의 경제 상황도 긍정적이지 만은 않기 때문에 부모님께 선뜻 용돈 보내 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설사 부모님이 용돈을 보내도 매일 환율을 체크해 가면서 용돈을 뽑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복단대 일어과 2학년 재학중인 라현화 학생은 "복단대에 입학해 처음 상해에 왔을 때에는 한달 생활비로 50만원을 보내면 4천위엔 가까이 되어서 남은 돈으로 저축까지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50만으로는 생활하기 조차 빠듯하다. 매번 부모님께 돈을 더 보내달라고 하기가 죄송하다"라며 고환율에 대해서 걱정을 늘어 놓았다.
중국 유학이 붐이었던 2004년에만 해도 중국돈 100위엔이면 한국돈 만 원과 엇비슷하여 100원이면 만 위엔이다는 생각을 갖고 용돈을 썼는데, 이제는 중국 돈 100원이면 한국 돈 2만원 정도를 쓴다는 생각을 갖고 용돈을 써야 한다. 쉴새 없이 오르는 환율. 외국으로 유학 와서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돈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아껴 써야 할 것이다. ▷복단대유학생 기자 황효정 윤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