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SAT(미국수능)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서 2개월여 동안 지냈다. 오랜 외국생활(홍콩, 상해)로 인해 한국에서 공부하는 고 1, 2학년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한지 과연 여름방학 동안 보낼 시간들이 과연 도움을 줄는지 염려 되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예상했던 이상의 것을 경험했다. 물론 학원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학원의 수업은 즐겁고 유익했다. 낱말의 어원을 찾는 게임과 상품이 걸린 게임 또한 그것들을 위한 토론회, 토론회에서 변론하며 점심시간 조차도 서로 할당된 분량을 위하여 서로 이끌어 주고 격려하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 마치 미국학교식 공부를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친구들이 영어도 잘하면서 한국어도 나를 위해 배려해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외국생활동안 나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들이 많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한국친구들과 때때로 함께 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 여름방학동안에 새로운 친구들을 통해서 얼마나 내가 한국적인지, 토속적인지, 실제로 내가 한국인의 피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화려한 경험을 한 것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 나는 내가 원하는 점수에 도달했고(비록 모의 시험이지만) 훌륭한 한국 친구들도 사귀었다. 그리고 글로벌적인 생각과 늘 유머스러운 감각, 긍정적인 마인드, 강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로움, 자신을 무한한 가능성으로 키워나가려는 적극적인 행동을 가진 이러한 친구들로 인해 한국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처음 느끼게 해주었으며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마디로 ‘2008년’은 나에게 ‘특별함’ 그 자체였다. ▷김태림(taerim1991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