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추어 팀과 교류 활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최종전이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린 9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중국동포 축구연합회의 후반기 리그 최종전이 열렸다. 골키퍼가 공을 강하게 차면 상대편 골대를 넘길 정도로 성인이 뛰기에는 작은 운동장이었지만 선수들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었다.
한국 내 중국동포 축구단은 총 9개 팀. 흑룡강성 출신으로 이루어진 드래곤즈와 연변출신의 오동, 경기 안산 지역이 중심이 된 한겨레, 유학생이 주축이 된 유학생 축구단과 한마음, 신한진 등 6개 팀이 올해 리그에 참여했다.
각 축구단은 2∼6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본격적인 리그는 지난해 시작됐다. 6개 팀에 등록된 선수만 250여 명으로 이 중 귀화한 동포 80여 명, 중국동포가 아닌 한국인도 2명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 국적의 동포.
이들이 리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홍종택 연합회 회장은 “한국인은 중국동포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 리그를 조직해 조직적으로 자선축구, 빈곤학교 지원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마추어 축구단과도 빈번하게 교류하며 중국동포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리그를 치르는 동안 운동장을 빌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큰돈을 내 경기장을 빌릴 형편이 안 돼 학교 운동장을 주로 빌리는데 지역주민이 우선시되다 보니 그 것도 쉽지 않다.
선수도 자주 바뀌는 편이다. 일자리가 고정적이지 않다 보니 일을 구하기 위해 사는 곳을 자주 바꿔야 하는 까닭이다.
한국에 있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과 체육활동은 거의 없다.
한마음축구단 이인빈 회장은 “축구는 중국동포에게 유일한 문화생활이자 사치이다. 자선단체나 정부에서 경제적 지원은 해주지만 문화생활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