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 세계에서 뛰쳐나온 이단아들이 상하이를 찾는다. 이번 공연을 벌이는 로비 라카토시 밴드는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에 기타가 속한 5중주 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이단(異端)’이라 불릴 만큼 정통클래식과는 거리가 있다. 헝가리 태생의 라카토시는 20대 초반까지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으나 이후 집시음악에 영향을 받아 밴드를 결성했다. 이들의 음악은 집시음악의 특징인 빠른 비트와 흥겨움이 주된 정서를 차지하면서도 즉흥성과 집시들의 허무적 색채가 깔려 있어 재즈선율처럼도 들린다.
빠른 활놀림에서 솟아나는 현악의 에너지와 우수와 경쾌함을 오가는 재즈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졌던 이들의 공연은 항상 수차례의 앙코르 요청과 기립박수를 받는다. 특히 ‘즉흥연주의 달인’으로 불리워지는 라카토시의 바이올린 연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클래식-집시음악-재즈의 선율을 기막히게 결합시겼다는 평가를 받아 정통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98년 독점계약을 맺고 ‘라카토시’(1998), ‘부다페스트 라이브’(1999) 등을 발매,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리스트가 집시음악에 바탕해 작곡한 ‘헝가리언 랩소디’의 악보에 “고집스럽고 심오한 집시 스타일로 연주할 것”이라고 적어놨듯 일단 연주에 들어가면 주위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음악세계에 깊이 빠져드는 이들의 넋이 나간 듯한 연주가 기대된다.
*공연정보
공연: 吉普赛的森林-罗比·拉卡托斯小提琴炫技音乐会
일시: 12월 6일 19:30
장소: 上海音乐厅(延安东路523号)
입장료: 100~580元
문의: 6217-3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