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영방송인 KBS가 지난 8일 저녁 9시 뉴스에 ‘중국 동포 범죄 갈수록 흉포화…대책 시급’이라는 뉴스를 방영, 이를 시청한 조선족동포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의 요점은 이런 뉴스의 선정이나 취급방식이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민족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KBS는 뉴스에서 “한국 내 체류 중국 동포가 60만 명(지난 11월 4일 한국법무부가 발표한 ‘국내 체류 중국동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무, 유학, 사업 차 한국에 체류 중인 조선족은 9월말 현재 37만 48명으로 통계되고 있다)에 달하면서 범죄도 급증 추세이고 범죄 내용도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편의점 직원, 주민 및 경찰관계자 등 인터뷰를 곁들이며 중국동포들의 범죄가 심각하고 검거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뉴스는 특히 “한국 내 중국인 10명중 9명이 조선족 동포, 이들 범죄가 급증추세”라며 “살인이 올 들어 9월까지 44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하는 등 강력범죄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체 범죄도 1만 건을 넘어섰다”고 하면서 조선족 범죄를 각별히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 조선족 지성인들은 ‘중국동포의 범행’을 특히 부각시켜 한국인에게 알려주는 의도에 강한 반발을 표하면서 “사실 재한 조선족 대부분은 나름대로 한국인이 꺼려하는 3D 업종도 마다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범죄사건도 보도해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조선족사회의 선행이나 고충, 한국에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도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정신철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의 이미지가 안좋은 데 이러한 기사는 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반감만 키울뿐 서로의 조화와 공존, 나아가서는 중한관계에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기사의 인기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또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