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매치기를 당했다. 잠깐 방심하는 찰나, 누군가와 부딪치더니 마트에 들어와 계산하려고 보니 뒷주머니가 허전하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를 직접 당하고 나니 하루종일 찜찜하다.
한동안 한국인이 밀집해있는 홍췐루 등지에 소매치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얼마 전부터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삼륜차들 내보내고 예전 평화를 되찾나 했는데, 주변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소식들이 종종 들린다.
소매치기 범죄에 당했다는 소식은 홍췐루 뿐 아니다. 특정지역 출신(?) 소매치기들이 곳곳에 퍼져, 한국사람들이 사는 지우팅, 차오바오루 지하철역 주변에도 꽤 눈에 띈다고 한다.
춘절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요즘,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남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연말이면 중국신문지상에서도 심심찮게 이런 뉴스들이 보도되곤 했었다. 올해 가뜩이나 마음도 추운 연말을 보내야 하는 교민들은 이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김희수(kheesoo11@hotmail.com)